‘정론직필’이 아닌 ‘직필정론’의 자세로
<서림신문 창간 29주년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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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폭염으로 온 대지를 불덩이로 만들었던 여름이, 입추가 지나고 처서를 앞에 두고 연이어 내린 비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한 이때 부안서림신문이 창간 2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밝고 희망찬 아름다운 부안을 위한 부안인의 신문’이란 구호를 내걸고 ‘부안인의 상표’를 자처하며 지역주민의 권익신장과 지방자치의 건전정착, 지역문화의 계승창달을 이념으로 출범한 부안서림신문이 독자여러분의 사랑 속에 어언 창간 29주년을 맞았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독자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감동적인 성원과 관심, 그리고 사랑에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창간 29주년을 맞아 부안서림신문은 창간의 초심을 잃지않고 있는지 뒤돌아봅니다. 바른길을 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언론환경이 열악하다고 해서 자기 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봅니다.
어떻든 충분히 비판적이지 못했고,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했음을 솔직히 자인합니다. 지역주민의 뜻을 대변하기를 자처하고 나선 지난 시간동안 장미의 가시를 돋세워 정론을 펴고, 이승의 야인이 되어 직필할 것을 거듭 다짐했지만 철학의 빈곤으로 천박한 논리를 전개하며 현란한 글 장난만 일삼지나 않았는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권력을 감시하려는 언론을 생리적으로 싫어합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동안 한줌도 채 되지 않는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을 선구자로 착각하는 위정자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세력화되지 못한 다수의 권력을 외면하고 집단화된 소수의 권력에 매달리는 정치인도 보았습니다. 또 ‘비상식’을 ‘정치’라는 이름으로 뒤덮고 부끄러워 할 줄도 모르는 후안무치한 권력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동안 부안서림신문을 이 같은 이들을 경멸하며 민초편에 서기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력할수 있었던것도 뒤 돌아보면 모두가 독자여러분의 성원이 우리를 튼실하게 키우는 자양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자여러분의 이 같은 성원을 바탕으로 이제 부안서림신문도 길고긴 협곡을 빠져나와 독자여러분과 함께 행복도시 부안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오늘도 걷고 있습니다.
이제 ‘정론직필’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더 내딛어 서림신문이 쓰면 대안이 되고 정론이 되는 ‘직필정론’의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창간 29주년을 맞이하여 독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가슴깊이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2017년 8원 20일
부안서림신문 대표 이 석 기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