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졸업생 뿔났다 “알려진 악행 10%도 안돼”
여고생 성추행 의혹 교사 공개 제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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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SNS '부안여고를 도와주세요' 캡쳐 |
ⓒ 디지털 부안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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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내 모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여고생 수 십 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비위 정황이 포착돼 전북도교육청의 해당 학교와 교사에 대해 특별감사는 물론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인권교육센터의 면담조사 결과, 선물 강요와 생활기록부 조작 등의 추가 비위 행위가 접수됐다.
학생들은 “체육교사가 자신의 호불호에 따라 학생기록부와 수행평가 점수를 임의로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선물과 편지를 강요하고,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줬다”며 “선물은 마트에 맡겨놓거나, 택배로 받는 방법을 이용했고, 성추행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했다고 털어놔 피해 학생들을 협박·강요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 학교 체육교사의 부적절한 행위가 보도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SNS를 개설해 공개적으로 각종 제보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 십 건의 실명∙익명의 제보가 올라오고 있으며, 다른 교사 2~3명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공개제보 SNS에서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로 협박하는 것은 다반사며, 맘에 안든 학생에게는 입시에 불리한 내용을 넣은 적도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한 졸업생은 “체육교사가 담당하는 댄스부 학생들은 이른바 '애인취급'을 당했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한 졸업생은 “이 교사는 혼자 교실에 앉아 있으면 와서 양손으로 허벅지를 누르거나 기념일에 선물을 안 가져오면 반 수행평가 감점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평소에 학교 복도에서 만나면 포옹하고는 ‘사랑해’라고 했다”고 제보했다.
학생들은 또 경찰조사에서 “체육교사가 체육 시간에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는 핑계로 자신의 신체를 밀착했다”고 진술하고, “1대1 면담을 하다 갑자기 치마를 들치고 신체 일부를 접촉했다”, “방과 후 ‘나와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며, 교무실에서 특정 신체 부위에 손을 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체육교사 외에 2∼3명의 교사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진술도 나와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다른 교사는 “내 부인하고 너하고 생리 주기가 겹쳐서 학교에서나 집에서 맞추기가 힘들다”며 “또 수업 중 자주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기도 했다”고 제보했다.
특히 체육교사는 성추행 외에도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전주지역의 유명 조직폭력배 출신임을 과시하며 학생들이 신고를 못하도록 협박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이 확산되자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통보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학교에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를 수밖에 없다”고 발뺌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그동안 수차례 학교측에 이 같은 사실을 직간접으로 이야기 했으나 매번 묵살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학교측 또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SNS를 통해 2~3명의 교사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성에 관련된 부분이라 조심스럽다”며 “교사들의 금품 수수와 갑질에 대해서 일단 수사에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부안경찰서에서 지방경찰청으로 이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