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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양 시 ‘가장 받고 싶은 상’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05.31 22:42 수정 2017.05.31 10:45

이슬양 시 ‘가장 받고 싶은 상’ 전국 네티즌 울려
ⓒ 디지털 부안일보
지난해 우리고장 부안지역 한 초등학생이 쓴 동시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네티즌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4일 전라북도 교육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받고 싶은 상’이란 제목의 시를 공개했다. 이 시는 지난해 10월 상서면 우덕초등학교 6년생이었던 이슬 양(13)이 전북교육청이 개최한 ‘2016 하반기 너도나도 공모전’에 냈던 작품이다. 당시 243편이 출품된 공모전 동시부문서 최고상을 받았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을 통해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덤덤하게 표현한 이 시는 SNS를 통해 급격히 공유되기 시작했고 많은 네티즌에게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 짜증 섞인 투정에도 / 어김없이 차려지는 / 당연하게 생각되는 / 그런 상 // 하루에 세 번이나 / 받을 수 있는 상 /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 받아도 감사하다는 / 말 한마디 안 해도 / 되는 그런 상 / 그때는 왜 몰랐을까? /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 그 상을 내시던 / 주름진 엄마의 손을 //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 꺼내지 못했을까? / 그동안 숨겨놨던 말 / 이제는 받지 못할 상 / 앞에 앉아 홀로 / 되뇌어 봅시다 / “엄마, 사랑해요” / “엄마, 고마웠어요” / “엄마, 편히 쉬세요”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엄마상 / 이제 받을 수 없어요 // 이제 제가 엄마에게 / 상을 차려 드릴게요 / 엄마가 좋아했던 / 반찬들로만 / 한가득 담을게요 //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 엄마의 밥상 / 이제 다시 못 받을 /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 울 엄마 얼굴 (상)” 학생이 삐뚤삐뚤 쓴 글씨 뒤엔 실제 암 투병을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연이 담겨 있어 독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누리꾼들은 “초등학생이 쓴 시가 저를 울렸다” “신춘 문예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사무실에서 눈물을 흘렸다” 등 다양한 감상평을 공유했다. 한편 이슬양은 현재 부안여중 1년으로 아버지 이성 씨(51)와 오빠 이서인 군(15·중3)과 부안읍에 살고 있으며, 어머니는 지난해 4월 20일 유방암이 온몸으로 전이되면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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