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슬 기고-데이트폭력, 엄연한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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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부안일보 |
얼마 전, 한 유명 방송에서 데이트 폭력이 고민이라며 출연한 남성이 이슈가 되었다.
데이트 폭력이란 부부사이가 아닌 남녀사이 즉, 연인이거나 연인이었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성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을 말한다.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성폭행, 성희롱,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스토킹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데이트 폭력은 인종, 연령, 사회 계층 등을 막론하고 발생한다.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인 간 남녀 사이의 사랑싸움이라고 생각해 당사자 간의 문제로 치부하여 개인적으로 해결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 신고 접수는 9364건으로 8367명이 형사 입건됐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00명 이상이 연인에게 살해당했다.
데이트 폭력은 피해자의 90%가 여성으로 가해자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압박을 당하거나 보복이 두려워 112 신고하지 못하는 수치를 합하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폭행치사, 상해치사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더 이상 당사자 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데이트 폭력은 재범률이 높고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개인 간의 단순한 사랑싸움 문제라 여기고 방치할 경우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본인이 피해 상황에 처해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폭력을 당할 시에 112신고로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여성긴급전화 1366, 한국성폭력상담소 02-2263-6465과 같은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아서 빠르게 대처하고 더 이상 피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데이트 폭력은 연인 간의 사랑싸움이 아닌 엄연한 범죄이다. 피해자 본인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들, 심지어 가해자의 가족들 또한 2차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사랑이라는 이름에 속지 말고 연인의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