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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김용범기고-아동학대, 적극적인 관심으로 예방하자.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02.08 11:23 수정 2017.02.08 11:27

김용범기고-아동학대, 적극적인 관심으로 예방하자.
 
ⓒ 디지털 부안일보 
찬바람이 불던 지난해 11월 어느날 새벽 1시에 서울 성북구 한 골목길을 지나던 한 중년 남성은 어디선가 “아저씨……과자 좀 사주세요”라며 들려오는 앳된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순간 학대를 당한 나머지 배를 주린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중년은 아이를 집까지 바래다주며 보니, 10평대 저층 아파트에 있는 집 내부는 옷가지와 가재도구로 ‘아수라장’이었고 원인 모를 악취가 코를 찔렀다고 한다. 그리고 집안에는 아이 두 명이 더 자고 있었다. 학대가 의심된다고 판단한 중년은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아이들은 삼남매로 첫째(여.11)와 둘째(여.8)는 초등학생이고, 막내(7)는 유치원이 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가정폭력이나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삼남매의 부모들은 서로 다른 봉제공장에서 시간제로 맞벌이를 하는 부부였다. 부모는 육아의 중요성이나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고 밤늦게 돈벌이에 치인 탓에 집과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삼남매는 장기적인 관리와 민관협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피해자통합지원 솔루션팀을 꾸려 물품과 상담치료 등을 지원하여 성북 삼남매와 부모들에게 행복을 찾아주었다. 이렇듯 아동학대 문제로 관계기관들은 아동학대 예방 지침을 마련하였고 아동학대 신고를 112로 하도록 개선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그리고 아동 학대자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을 신설, 시설과 기관 종사자의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강화했으며, 아동학대 부모의 친권상실·제한 등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과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가 규정되는 등 관련법도 정비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법과 제도 외에도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신고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성북 삼남매를 발견한 이 중년도 역시 관심에서 시작된 신고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아 준 것이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주시하고 주변에서는 112신고 한 통화 30초면 충분하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것이다. 아동학대를 방지하고 노력해야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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