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뻥’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6.09.07 23:15 수정 2016.09.07 11:17

‘뻥’
↑↑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우리는 없던 것을 있는 것처럼 거짓으로 속이거나 작은 것을 크게 부풀려 ‘허풍’떠는 것을 ‘뻥’이라 한다. ‘뻥’은 작은 곡식 등을 크게 부풀려 간식거리로 만들어 내는 튀밥기계 소리에서 시작 됐다. 요즘에는 소리는 크지 않지만 수십배로 부풀려 나오는 ‘뻥튀기’ 과자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에 빗대어 허풍을 떠는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뻥쟁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근 부안군의 각종 행정발표를 보노라면 허풍이 극에 달하고 있어 자칫 ‘뻥 행정’으로 불릴까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속담이 있듯 한두 번의 ‘뻥’으로 인해 민선 6기 부안군의 행정이나 부안군 공무원들의 모든 노력이 군민들에게 ‘뻥’으로 비춰질까 두렵기까지 하다. 지난달 말 부안군은,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46일간 개장했던 부안군내 변산,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 등 5개 해수욕장에 피서객 22만5,000명이 다녀갔다고 발표했다. 발표대로 보자면 부안군내 5개 해수욕장에 1일 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1개 해수욕장 당 1일 1,0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우리고장 부안에 1년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피서철에 고작 이정도의 피서객 방문으로 ‘우리 부안은 관광으로 밥이나 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작년대비 20% 이상이나 늘어난 집계인데도 말이다. 내가 올 피서객 22만5,000여명을 ‘고작’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지난 5월 부안읍에서 치러진 제4회 마실축제를 방문한 수가 올 피서객 2배에 이르는 45만5,000명이라는 부안군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겨우 3일간의 축제에 하루 15만명씩 45만명이 방문했다는 이야기인데, 1년중 가장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피서철 46일동안 부안군 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22만명 이라니 ‘고작’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분명 ‘뻥’이 존재한다. 작년 마실축제는 20만명이 방문했다는 부안군의 발표가 있었다. 당시 이 발표에 대다수 부안군민들은 의아해 했다. 10만명도 적은 숫자가 아닌데 20만명이라니 뻥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부안스포츠파크 내 공설운동장의 스탠드와 축구장을 가득 채워도 1만명 들어가기가 쉽지않고, 부안읍권 주차장을 통틀어도 2000대 남짓 주차공간인데 “축제 3일동안 20만명 방문이 말이 되느냐?”는게 군민들의 이야기였다. 마실축제 평가를 맡았던 모 대학 교수도 평가회에서 20만명은 좀 심했다는 표현을 썼다. 이럴진데 김종규 부안군수는 올해는 한술 더 떠 “제4회 마실축제는 60만명을 달성하자”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었고 축제이후 45만 5,000명이 다녀갔다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발표했다. 어떤 것이 참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모르겠지만 ‘뻥튀기’인 것만은 사실이다. 뻥도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뻥도 치려면 아귀가 맞아야 하고 도를 넘으면 안되는 것이다. 지난달 치러진 위도달빛걷기축제에는 2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해, 자의반 타의반 얼굴도장이나 찍을 요량으로 바쁜 시간을 내어 위도를 다녀온 군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갈수록 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개혁자 말틴 루터는 “하나의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기 위해서는 일곱의 거짓말을 필요로 한다”고 했으며 영국의 소설가 J.스위프트도 “한가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짓말을 스무개나 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마실축제가 20만여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으니 올 마실축제가 45만5,000명이라 ‘뻥’을 튀겨야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올 피서객이 200만명이면 어떻고, 마실축제 방문객이 500만명이면 어떻겠는가. 다만 이 같은 부안군 행정이 ‘뻥’으로 일관하는 것은 부안군민을 눈도, 귀도, 생각도 없는 사람들로 취급하는 것이며 부안군민을 무시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염려가 되는 것은 이 같은 계속되는 뻥으로 과연 부안군민들이 부안군 행정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뻥’이 있을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속임수로 얻어먹는 음식물에 맛을 들이면 입에 모래가 가득 들어갈 날이 오고야 만다”는 구약성서 잠언 20장17절 성경말씀을 대다수 부안군민은 다 알고 있는데 김종규 군수를 비롯한 부안군 공무원들이 모를리 없을텐데 말이다.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