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숲속에 가면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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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부안일보 |
광복 70주년이 되는 금년여름은 왜 그리도 무더웠을까? 들끓는 역사가 주는 관심에서 일까! 아니면 기후가 매년 변화되어가고 있는 것 일까!
지구가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에도 삼한사온이 사라져 간지 오래된 것 같다. 봄과 가을이 갈수록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져가고 있다. 금년 여름에도 ‘열섬’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 것 같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시내 곳곳이 흙은 별로 볼 수 없고 온통 아스팔트, 시멘트 포장뿐이다.
장마 시에는 빗물이 흙으로 흡수되어 서서히 조절이 되는데 반해 일시적으로 흘러서 곳곳이 침수가 되고 여름철에는 찌는 듯 한 폭염이 열섬현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부안군의 자동차 2,300여대가 뿜어대는 배기가스 영향도 있을 것이다.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의 온도차가 최소 5°C정도는 될 성싶다.
최근 지구의 온난화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증가하여 예년에 비해 더위가 일찍 시작되고 길어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도시숲’이 열섬 억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의 평균기온을 3°C~7°C 낮추어주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 준다고 하였다. 큰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동안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정도로 나무의 필요성이 느껴지곤 한다.
도시 열섬은 바람이 없는 날 밤에 주로 나타난다. 도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도시 내부 온도가 교회 농촌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현상 때문일 것이다.
고온다습으로 지구온난화현상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폭염의 여름을 상기하며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김익두 교수의 ‘숲에서 사람을 보라’ 시 한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사람이 돌아왔다 / 그를 위해 숲은 / 오랫동안 감추었던 / 붉은 속살을 열어주며 / 깊은 한 쉼을 내쉬인다 / 깊은 한 쉼을 내쉬인다 /꽃이 뿌려지고 천광이 닫히고 / 숲은 외로운 식구 하나를 더 늘린다 /
참 감칠맛 나는 시 한편인 것 같다.
숲은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로움도 주고 땀방울도 식혀주고 맑은 공기를 선사한다. 그래서 숲속에 가면 상쾌해진다. 숲속에 앉아 있으면 사람이 보인다. 깊은 사랑의 감정도 생긴다. 그래서 행복해 지는 것 일 것이다.
부안 지역은 다른 타지역에 비해 가로수나 나무가 많은 것 같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이 있어 보인다. 시장 가까운 곳, 아파트 밀집지역, 주거 밀집지역 등 몇 군데 작은 도시숲을 잘 조성해서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녹지 공간이 있었으면 좋을 성 싶다.
부안군의 30%가까운 노인들이 한가롭게 보낼 수 있는 공간, 시장 상인들이 영업하다가도 직장에서 근무하던 직장인들도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보다 매미 울음소리 들으며 잠깐 들렀다 갈 수 있는 공간 도시숲이 절대 필요할 성 싶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며느리 손녀딸 3대가 도시숲에 어울려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우며 알콩달콩 행복한 군민 자랑스런 부안군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부안군산림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