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묵기고-‘제21회 통계의 날’ 이제는 빅데이터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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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검색기록이나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자들 접속기록, 위치기록이 방대한 DB를 구축하면서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가 열렸다. 그 선구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를 만든 미국이지만 우리나라도 DB를 활용해 의미 있는 자료를 만들어내는 등 통계에 관한 한 그 역사와 관록이 간단치 않음을 통계 연혁을 돌아보면서 확인하게 된다.
통계의 날이 9월 1일이 된 데는 역사적 유래가 있다. 바로 이날이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통계 조사로는 최초인 ‘호구조사 규칙’이 반포된 날이다. 1896년 일이니, 대한제국이 성립되기 1년 전이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최초의 인구센서스도 1955년 9월 1일에 실시됐으니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이다.
흔히 통계를 나침반에 비유하곤 한다. 통계가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그 방향을 결정하는 데, 또 기업, 가정, 개인이 목표를 향해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나침반 같은 존재라는 의미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점차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통계가 단순히 방향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한 내비게이션과 같은 정밀지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통계의 중요성만큼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의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의 근간에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공공 정책 분야뿐 아니라 교육, 문화, 스포츠 등에서도 통계는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통계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며, 동시에 세상을 새롭게 바꾸는 도구이기도 하다.
11월 시작되는 올해 조사부터는 각 가정을 전수조사하는 것에서 벗어나 행정기관의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록센서스'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된다. 주민등록부, 가족관계증명서 등 13개 기관의 행정자료 24종이 활용된다. 예전에는 전수조사라 하여 전국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하였으나 빅데이터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사 방식을 도입한 것 이다.
이러한 등록센서스 방식은 도입되지 않은 5년 전과 비교해 6만9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예산은 약 1455억원이 절감될 계획으로 센서스는 저출산·고령화 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읽고, 국민행복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려면 꼭 필요한 통계조사인 것이다.
9월 1일, 통계청에서는 통계를 주제로 한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하고 국가 통계 발전에 기여한 통계 유공자를 포상하며 소박한 생일잔치를 할 예정이다. 온 국민이 신문기사나 TV뉴스로 매일 접하는 내 평생의 친구 같은 존재인 통계의 생일을 맞아 통계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느 누구보다 뜨거운 축하를 보내고 싶다.
소중한 통계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통계 종사자들과 통계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해 주시는 국민과 기업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조사 응답자로 선정된 분들은 국민을 대표하고 자신의 이웃과 후손에게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조사에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호남지방통계청 정읍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