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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도공 외길 30년 개인전 여는 경강 최인호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08.26 15:05 수정 2015.08.26 03:01

도공 외길 30년 개인전 여는 경강 최인호
 
ⓒ 디지털 부안일보 
도공 30년의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우리고장의 보물 최인호(호 : 경강. 부안도예가협회장)씨. 최씨가 도공의 길 30년만에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동안 전주한옥마을 전주공예품 전시관 공예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부안군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30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최씨의 개인전이 부안의 자랑이 되고있는 것이다. 최씨는 ‘인간의 혼을 불어 넣어야만 제대로 된 도자기를 구워 낼수 있다’는 힘들고 인내심이 필요한 도공의 세월 30년 역사의 결과물을 겸손한 마음으로 내보이려 한다. 이에 서림신문에서는 최씨를 개인전에 앞서 ‘독자와 만남’에 초대한다. <대담 : 이석기 본지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 먼저 최인호씨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 소개라고 할것까지야 있겠습니까만은, 저는 역사가 숨쉬는 우리고장 부안에서 마냥 흙이 좋아 조상의 천년의 숨결을 느끼며 조용한 우동리에 가마터를 잡고 흙과 불덩이와 한몸되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도공일 뿐입니다. 물레를 돌리고, 작품에 혼을 불어넣으며 30년 도공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도공일 뿐입니다. 오늘도 조상들의 채취를 따라 도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간략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 누구나 선뜻 나서지 않는 도공의 길을 걷게된 동기는? 1984년 무더운 여름으로 기억 합니다. 사기장 이은규 선생께서 “한번 전통도자기를 배워볼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많은 고민을 하다 이 선생의 손끝에서 도자기가 빚어지고 또 그 손으로 조각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공의 길은 힘들고, 험난하고, 외롭고, 어렵겠지만 나도 세상의 최고의 명품을 빚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 그 마음이 오늘의 30년 세월을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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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공의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을 것으로 보이고, 어려움만큼 특별한 보람도 있을것 같은데, 어려움과 보람은? 장인이란 오로지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에 만족을 해야 하는데, 가정이 있고 자녀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한 가장으로서 작품을 찾는 사람이 없는데도 구속에서 작업을 할때가 제일로 어렵지요. 더욱이 가게운영 부담과 작품홍보가 미흡할 때 가장 속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 보람을 찾기도 하지요.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작품의 평가에서 최고의 격려와 칭찬을 받고 엄지손가락까지 높이 쳐들어 보일때 그 환희와 보람은 말로 다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도공에게는 더없이 값진 가장 큰 보람이겠지요. 이 같은 보람을 느낄수 있도록 한낱 도공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은 아내(홍연금)와, 아버지 하는 일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준 두 아들, 그리고 저를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선후배 제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최인호씨같은 애향심의 끈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요? 그냥 ‘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할수있는 일은 아닌것 같은데요. 청자의 고장에서 도공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사기장 이은규선생 덕분이듯이 이곳에서 제2의 도공의 길을 걸으면서 스승의 충고와 격려가 지금의 부안도요와 최인호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세상에 태어나 명품도자기는 만들고, 후세에 인정받는 도공이 되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 지금도 그 말씀 따라 도예가의 길을 가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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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도예체험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1997년에 부안도요를 설립하면서 도자기 체험장도 함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근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예체험장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생 인솔 교사들이 “이렇게 좋은 체험장을 부안군내 학생들만 이용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이에 전국 학교 홍보에 들어가면서 이젠 전국의 학교와 단체들이 찾는 체험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고장 부안이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도자기 체험과 갯벌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있고, 이에 힘입어 부안도요 체험장도 꾸준히 체험객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청자가 있어 아름다운 부안에 오셔서 손으로 직접 흙을 만지고 도자기를 빚으며 옛 부안도공들의 혼을 느끼는 소중한 체험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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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애독자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우리고장 부안은 청자와 분청사기의 고장입니다. 아직 청자하면 강진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우리고장 부안역시 최고 품질의 청자고장입니다. 부안군민들도 자긍심을 가지고 부안청자와 분청사기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낌없는 홍보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부안지역의 많은 도예가들에게도 끊임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 주시고, 도공의 길을 걷기 시작한지 30년만에 준비한 저의 개인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늘 처음처럼 흙과 불을 통해 저 자신을 빚어왔듯 초심을 잊지않고 노력하겠습니다. 서툴고 미흡한 점 많이 있겠지만 군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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