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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독자투고>고인물과 썩은물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5.03.13 19:53 수정 2015.03.13 07:51

<독자투고>고인물과 썩은물 새만금 하류에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신시도 갑문과 가력도 갑문이 있다. 강 상류의 오폐수가 정화되지 않고 하류로 흘러 일년 내내 서해안의 갯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잠시라도 갑문을 닫아 놓을라치면 오염된 물이 바닷물과 만나지 못해 썩어가고 있다. 우리 인간의 삶도 새로운 것에 적응하지 못하고 배운대로만 고집하면 발전은커녕 정지와 퇴보의 늪에서 허덕일 수 밖에 없다. 민선 6기의 행정이 시작된지 벌써 아홉달이 되어간다. 민선 1기와 5기때의 부안 읍내 상설시장은 많은 변화를 주었다. 눈, 비를 가려주는 지붕이 생겼고 현대식 간판과 조명이 생겼다. 물론 군민의 혈세가 다분히 소요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비오는 날이면 장화를 신고 우산은 오른손에 왼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던 옛날과는 비교될 수 없는 현대화된 시장이지만 경제의 불확실한 흐름으로 현상유지가 힘들다는 상인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장사가 잘 될듯한 바깥시장을 지나가보자. 현대식 대형마트에 주눅이 들어버린 재래시장을 “활성화 합시다”, “살립시다”하는 구호는 상가주민들의 횡포에 의해 무참히 묵살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작태를 상인 스스로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옆집은(1尺) 앞으로 물건을 내놓고 파는데 우리도(2尺) 앞으로 내놓고 팔아봅시다! 그럼 매상이 훨씬 좋을지도 모르니……. 서로 다투어 내놓고 물건을 팔다보니 행인(소비자)이 지나야 할 도로에 상품을 진열해놓고 재래시장을 막아놓았다. 소형차가 비킬 수 없을 정도로 막아놓고 재래시장 상인들은 무슨 장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을까? 그들의 행태에 한심함을 금할길 없다. 민선 1기의 고인물은 5기에 까지도 고여있었다. 즉,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에 내놓는 상품이 매출이 오른다면 고속도로에 물건 깔아놓고 판매 해 보는 것은 어떨지 권하고 싶다. 민선행정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정을 보자. 원칙에 준한 선을 그어놓고 장사하자고 계도하고 계몽하기를 수십년, 그래도 소비자가 불편하다면 강력한 단속을 해서라도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질서를 잡아주어야 하는 행정의 리더십은 고인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차기 선거에 악영향이라도 미치지않을까 해서 단속을 멈칫하고 있는 것일까? 부안군의 행정은 고인물이다. 이 물이 썩기 전에 혁신과 개혁으로 새물을 섞어야만 부안의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감히 자부하며 건의한다. 직위와 부를 축적한 자들만의 말은 경청하고 수행하는 행정이 아닌, 힘없는 농어민(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이행에 옮길때 흐르는 물은 결코 썩지 않는 철칙을 우리사회의 리더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이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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