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칼럼-행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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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가끔씩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것인지 생각이 많아질때가 있다.
전 세계 나라별 행복도 조사에서 후진국 국민들의 행복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OECD 국가인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도가 하위권으로 나타난것만 보아도 행복이란 부자로 살거나 물질이 풍족한데서 느끼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물론 개개인 생각의 차이로 행복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불행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행복은 큰것에 있는것이 아니라 소소한 작은것에 있지않나 싶다.
특히 장애인들이나 노약자, 어려운 이웃들은 더 작은것에서 행복을 찾고 또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안군 민선6기 김종규 군수가 첫 번째로 내건 구호가 ‘행복한 군민’으로, 군민들이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부안군 행정은 군민들의 행복이 안중에나 있는것인지 궁금할때가 많다.
하나의 예를 들면, 부안군청 민원실을 출입하는 2개소의 여닫이 출입문이 민원실을 찾는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있다.
이에 2~3년 전부터 미닫이 자동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부안군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하고 있어 민원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부안군청 민원실 현관문은 육중한 강화유리 여닫이문으로 장애인들이나 노약자 민원인들이 출입하기에는 힘겨운게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민원실의 현관문은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거의 열려있는 때가 없는데다, 2중의 문으로 설치되어 있어 하나를 열고 들어서서 또 하나를 더 열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는것이다.
실예로 발목에 골절상을 입은 주민 A씨가 병원에서 퇴원해 깁스 상태로 통원치료 중 목발을 짚고 군청 민원실을 찾았다가 문을 열지못해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고 분통을 터트린적이 있다. 휠체어를 타고 민원실을 찾았다면 그 불편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에 필자는 물론 많은 민원인들이 수차례에 걸쳐 출입문을 지적하고 자동문으로 바꿔 설치해 줄것을 건의했지만 “2000여만원의 설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조치가 이루어지지않고 있다.
더욱 민원인들이 분통을 터트리는것은, 예산이 없어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의 불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안군이, 민선 6기 들어서 자동문 설치비에 맞먹는 예산을 들여 부안군 청사내 곳곳에 원목화분을 조성한데 있다.
민원인들로부터 부안군이 “민원인 불편해소보다 시각효과가 더 우선이냐”는 원성을 사고 있는것이다.
군민의 행복은 소소한것에서 찾을수 있다는것을 고민해야한다.
하물며 신축되는 구멍가게도 자동문을 설치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불편을 줄여나가고 있는 이때, 수많은 민원인들이 찾는 군청 민원실이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에게 불편을 주어서야 되겠는가.
특히 초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부안군이 말이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청사를 출입하는 공무원들이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민원인들의 불편을 나몰라라 하는것은 ‘행복한 군민’이란 구호가 구호에 그치고 있음을 보여 주는것이다.
다시한번 진정 군민들이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함을 부안군에 바라며 김종규 부안군수에게 묻고싶다.
혹시 지금 이 시간, 김종규 군수 혼자만 행복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