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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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소리없는 광란의 열풍이 지나간 듯하다.
전 국민의 관심사였던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모두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탓에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동안 일었던 소리없는 뜨거운 선거바람을 정작 주인들인 유권자들은 느껴볼 여유도 없이 지나간듯하다.
선거기간동안 조용하나마 들떠있던 우리고장 부안도 이제 평온을 되찾아가는 듯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부안발전의 기치를 내걸고 나섰던 수많은 후보들 중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후보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당선자나, 낙선자나, 일상으로 돌아가 선거기간동안 소원했던 틈새를 메꾸어 나갈 때이다.
우리 유권자들도 당선자들이 부안발전을 위해 온힘을 쏟을수 있도록 주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때가 아닌가싶다.
“준비 되셨습니까?”
필자가 “준비가 되어있으시냐?”고 묻는건 우리가 가지고있는 ‘노예근성’을 버리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준비가 되어있느냐고 묻는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선거운동 기간에는 주인노릇을 하면서도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면 줄서기에 바빠,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지 않았는지 뒤 돌아 보아야 한다.
물론 모두가 그러한건 아니고, 소수에 지나지않는 일부 군민들의 지각없는 행동이지만 선거가 끝날 때마다 구역질이 날 정도이니, 어디 이런 구역질을 느끼는것이 필자만이겠는가.
이젠 우리가 ‘노예근성’을 버리고 주인의식을 가질 때이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가질때 우리고장의 발전도 빛을 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종 단체 행사장에서 국회의원이나 군수 등 초청내빈의 도착이 늦는다해서 정해진 개회식 시간을 늦추기 일쑤인것도 수많은 참석자를 무시한 ‘노예’ 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군의회의 대표인 군의장만 초청해도 되는 행사에 군의원 전체를 초청해 일일이 소개를 하는것도 ‘노예’근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치인은 대접받으면서부터 소신을 잃고 점점 퇴색되어간다.
코가 땅이 닿도록 표를 구걸하며, 유권자를 평생 주인처럼 모실것같이 행동했던 후보들도 당선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고자세로 변하기 일쑤인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오지 않았던가.
이를 어찌 이 같은 보잘것없는 정치인들만을 탓할수 있겠는가.
우리가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노예’ 근성을 버리지 못함이 아니겠는가.
이젠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당당히 주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출때 당선자들 역시 ‘머슴’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겠는가.
오는 7월 1일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취임을 하고 나면 우리는 당선자들을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될수 있도록 책임있는 주인으로서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주인도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