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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선거는 이류들의 패자부활전(2)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4.05.29 12:09 수정 2014.05.29 12:09

↑↑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고작 보름도 안되는 선거운동 기간 중 절반이 지나갔다.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한채 절반의 기간이 지나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촉박한 후보들과는 달리 유권자들은 별다른 관심없는 냉랭한 표정들이다. 이 같은 냉랭한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기울게 할것인가에 후보들은 각종 선거전략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묵묵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발품을 팔고 다니는 열정적인 후보가 있는가 하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상대후보 깎아 내리기에 혈안이 된 후보 등 각양각색이다. 아직도 유권자들을 자신보다 못한 ‘하류’ 취급하는 후보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장점과 소신을 이야기하기에도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상대후보 깎아 내리기에만 급급한 후보들의 머릿속은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지, 가능하다면 들여다보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 주위에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을 퍼트리는 등, 유권자를 ‘생각없는 무식쟁이’로 취급하는 이 같은 후보들에겐 단 한표도 주어서는 안된다. 이 같은 ‘하류’들에게 우리의 부안을 맡길수 없기 때문이다. 4년 전쯤으로 기억된다. ‘선거는 이류들의 패자부활전’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쓴적이 있다. 역시 선거직으로 조합원들의 투표에 의해 당선되어 일 잘하기로 소문난 모 농협 조합장은 나를 만나면 “지금도 이 대표가 쓴 ‘선거는 이류들의 패자부활전’이란 칼럼을 내 책상에 붙여놓고 가끔씩 읽어보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고 따뜻한 손을 내밀곤 한다. 문득 생각이 나 오늘 그 칼럼을 다시한번 읽어본다. 인간은 한평생을 살면서 이기고 지는 연속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기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이 있고, 지는 날이 있으면 이기는 날도 있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 아니겠는가. 6.4 지방선거에서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모든 후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선거는 일류가 아닌 이류들의 패자부활전이다. 일류는 정치에 입문하지 않는다. 일류는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한눈팔지 않고 미래를 설계해 나간다. 뿐만아니라 일류는 이류나 삼류 또는 사류 오류를 선택할 권리를 갖고 있다. ‘흙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농업에 종사하며 자식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농업인이 일류이며, 거센 파도와 싸워가며 고기잡이로 가족을 부양하는 어업인이 일류이고, 노점이나 구멍가게로 온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 일류다. 공직에 몸담아 주민들과 부딪히며 주민복지에 애쓰는 공무원들이 일류이며,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삼아 미래의 꿈나무들과 함께 하고있는 교사들이 일류요, 인간의 건강한 삶을 돕기위해 환자를 돌보는 의사나 간호사가 일류인 게다. 또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경찰과 검찰 공무원이 일류이며, 인간의 생활을 좀 더 윤택하게 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원들과 대학교수들이 일류다. 지금당장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보아도 국회의원 감, 군수 감, 도의원 감, 군의원 감들이 무지기수다. 그러나 이들은 이류들의 잔치(?)에 뛰어들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는 일류로 남아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일류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 어떤 일류라도 선거라는 판속에 뛰어들면 이류가 된다. 따라서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도 이류요, 우리를 아프게 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류다. 중요한건 세상은 이류들이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물론 세상을 이끄는 이류들에게는 일류들의 도움이 없이는 가당치 않은 이야기이다. 이 같은 이류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눠진다. 일류들과 함께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는 창의적인 사람과, 일류들을 지배해 보려는 야욕에 눈이 먼 사람이다. 다행히 우리고장 부안에는 후자같은 이류는 없을게다. 후자같은 이류는 이류라기보다는 사류나 오류쯤 되지 않겠는가. 선거에서 감언이설과 불법 탈법 선거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오류인 게다. 필자도 오래 전 군수 재선거에서 이류의 대열에 섰던 경험을 갖고있다. 뒤늦게 느낀 바지만 필자는 이류도 되지 못하는 인물이었음을 실감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모든 후보들이 삼류, 사류, 오류가 아닌 진정한 이류가 되어 멋지고 아름다운 한판 승부를 일류들에게 보여주었음 하는 바람이다. 이류들의 선택권은 일류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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