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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장세형/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부안군지회장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4.03.16 21:38 수정 2014.03.16 09:40

 
ⓒ 디지털 부안일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라가 어려울 때 온몸을 바쳐 나라를 구한 영웅들이 있다. 근대에 들어 맞아죽을 각오, 굶어죽을 각오, 얼어죽을 각오로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영웅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6.25 전쟁시 포화속에 몸을던져 나라를 구한 영웅들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늘의 우리가 이 나라에서 이처럼 살아갈수 있도록 목숨바쳐 나라를 구해준 영웅들을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만큼 이들 영웅들 역시 제대로된 대우한번 받아보지 못한체 하나 둘씩 이승을 떠나고 있다. 이에 서림신문에서는, 6.25 참전으로 나라를 구한 구국영웅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며,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군민들에게는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부안군지회 장세형 회장을 만나본다.<편집자 주>
 
ⓒ 디지털 부안일보 
▲ 먼저 참전 유공자회 부안군 지회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하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소감과 함께 부안 군민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우리 6.25참전 유공자회를 관심있게 살펴주시는 부안군민 여러분들께 240여명의 회원과 그 가족이 함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회의 구성은 이제 80세를 훌쩍 넘은 노병들입니다. 소감이라면 많은 시간이 남지않은 호국영웅인 노병들의 권익을 위하여 저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여겨 회원들의 뜻에 따라 열심히 맡은바 일에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지난날 60여년 6만 우리군민이 노병들을 돌보아 주셨음을 감사드리고 6~7년 후면 모두가 먼 길 떠나는 호국영웅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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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전유공자회 부안군지회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9년 3월 9일 법률 제9465호에 따라 6.25참전 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6.25참전 유공자 단체로 설립되었습니다. 당초 부안군의 노병들의 회원수는 기록이 명확치 않습니다만 현재의 참전유공자 수는 238명입니다. 지난 1월과 2월에 떠나신 분이 8명이나 됩니다. 앞으로도 떠나실 분이 점차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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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전유공자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참전유공자회 도지부나 중앙회의 2014년도 역점사업완수를 우선할 것입니다. 부안군 지회장으로서 지회발전과 사업으로 첫째는 회원 사망시 장례의식 집행사업입니다. 둘째는 호국영웅들의 노쇠한 몸을 편안히 모실 쉼터조성사업이며, 셋째는 읍.면 단위 노병들의 친목을 위한 상봉회 조직으로 회원간의 정보교환과 견고한 결속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넷째는 회원 상호간의 정보를 알려주는 정기적인 안부편지 보내는 사업으로 동태 파악하는 일로 조직관리에 최선을 다할까 합니다.
ⓒ 디지털 부안일보
▲ 부안군민들로 하여금 참전 유공자에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부안군지회가 어떤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의 임기 중 성공적으로 완수하고자 하는 사업의 포부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업을 성공하고자 할 때는 부안군민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노병들과 그 가족들이 우리 지역사회의 각계각층에 강력한 호소로 군민들의 감동을 유발토록 하겠습니다. 또 모 민간단체에서 구상하는 호국영웅들의 위상선양사업에 발맞추어 사업을 극대화하겠습니다. 첫째사업인 노병들의 사망시 장례의식 집행사업입니다. 민간단체의 구상에 의한 공조체제로 장례의식 집행을 위하여 백상록 재향군인회장께서 필요한 의장구를 준비하기로 했으며, 부안군내 주둔(군부대) 제1대대장은 의장대를 편성하여 운구와 조총발사, 군지회에서는 노병들이 참석 도열하여 전송함과 후배 제대군인의 전송의식에 참여를 부탁할 것입니다. 장례의식이 발생할 때마다 지상을 통해 군민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둘째 사업인 호국영웅들의 쉼터조성사업입니다. 80고령을 훌쩍 넘은 노병부부가 노구를 이끌고 병원과 시장을 보러 왕래하거나 또는 각종행사에 참석차 읍으로 모이게 됩니다. 눈비를 피하고 피곤함을 달래고 서로 헤어져있는 옛 전우의 소식을 물으며 쉬어갈 안식처인 “영웅의 쉼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심도있는 기대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투자되는 기간은 6~7년 시한부 조직인 우리들 모임이 그 기능을 못할 때는 그 기관으로 환수할 것입니다. 셋째는 읍.면 단위 전쟁 노병들의 상봉회 운영입니다. 이는 면단위 기관에서 첫 모임을 주도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기관단체장들이 동기를 부여하여주면 그 후는 노병들이 계속 발전 유지시켜 가리라 봅니다. 주산면의 일례를 들면 주산면장이 2월에 호국영웅들과 오찬을 주선해 주었을 때의 노병들이 초청에 감격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분이 계셨습니다. 젊은 기관장들의 배려에 노병들은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동안 고난과 역경을 보람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배려가 다른 읍.면에서도 이루어진다면 노병들은 외롭지 않고 긍지를 갖게될 것입니다. 넷째는 회원상호간 정보를 알려주는 정기적인 안부편지 보내기 사업입니다. 이사업을 충실히 함으로써 회원들간의 소속감 강화를 유발시켜 과거 전쟁터에서의 고난을 회상하며 맨몸으로 나라를 구한 자부심으로, 고향에 돌아와 긴 세월 주위에서 소홀했던 점 털어버리고 홀가분하게 긴 여행길 떠나는 보따리를 준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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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부안군민과 참전유공자회 전 회원들에게 당부하고자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군민에게 당부합니다. 역전의 노병인 호국영웅들은 맨몸으로 6.25참상에서 나라를 구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배움을 버리고 꿈과 기대되는 영화를 접고 전쟁터로 달려간 청소년들 이었습니다. 빈손으로,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가난과 배고픔을 참아가며 나라재건에 앞서 달렸습니다. 아들, 딸 길러 오늘날 선진한국의 역군으로 길렀습니다. 평생을 호국영웅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이 갖은 고생과 가난에 쪼들린 나날을 보냈습니다. 이젠 80이 훨씬 넘었습니다. 긴 여행 떠날 날 머지않았습니다. 마을에서나 모임장소에서 이들 노병을 부담스러운 노인으로 취급하지 마시고 “당신이 있어 우리나라가 있습니다”란 그 한마디 인색하지 않게 말해 주십시오. 그 한마디 말에 지난날의 고난을 다 잊고 먼 여행길을 떠날 것입니다. 나의 전우인 역전의 용사 노병들에게 당부드립니다. 우리들의 희생을 국가나 우리들의 자치단체에 물질적인 보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늙었다고 좌절하지 말고 우리들도 우리들의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우리들 몫을 다하여 젊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유공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끝으로 6.25전쟁미망인에게 우리들 노병이 죄진 마음으로 사과드립니다. 함께 출전했던 전우를 이름모를 산골짜기 계곡에 묻고 우리들만 돌아왔습니다. 미망인 여러분들을 옆에서 도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백발이 되게 늙었습니다.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혼자서 유복자 또는 어린아이들을 우해 60여년을 수절하셨습니다. 전쟁터에서 먼저간 전우들을 하늘에서 만날 때 무슨 낯으로 뵈올까 걱정입니다. 뒤늦게나마 사과드립니다. 오늘의 노병 부인들에게 감사합니다.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와 여러분 부인을 만나 우리들은 행복했습니다. 가난과 고통 속에 끝없는 일에 시달리면서도 싫다마다 하지않고 가정을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자식들 훌륭히 가르치고 키워주셨습니다. 훗날 하늘의 부르심이 있을 때 서로의 손을 잡고 “당신이 정말 고마웠어요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하고 서로 웃을 때 우리들의 자녀, 손자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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