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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껍데기는 가라"
모 방송사의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들리는 말이다.
최근 부안군 곳곳에 '부안마실축제 콘텐츠 공로부문 대상수상'이란 현수막이 곳곳에서 눈에띤다.
이번 축제 콘텐츠 공로부문 대상은 자치단체장인 김호수 부안군수는 물론 마실축제 제전위원장인 양규태 위원장, 그리고 축제담당 공무원들조차 무슨 상인지? 어떻게 받게되는지? 영문도 모른채 엉겁결에 받은 상이다.
'콘텐츠'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주제의 목차나 차림을 일컫는 말로, 콘텐츠 대상은 쉽게 말해 맛은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밥상을 잘 차렸다는 말이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껍데기 상'인게다.
필자는, 콘텐츠 대상이란 영문 그대로 해석하자면 속 알맹이까지는 몰라도 메뉴는 잘 차려 놓았기에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
어떤 기준에서, 어떤 조사방법에 따라 콘텐츠 공로부문 대상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으나 1회 시상식에서 1회 축제가 대상을 받은것만은 사실이다.
첫 번째로 치러진 마실축제가 껍데기 상을 받은데에 대해 우리는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이야기를, 마실축제를 폄하하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큰 오해이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씨에서 시작되고 씨에는 껍데기가 있고, 그 껍데기를 스스로 벗고 나와야만 비로소 제구실을 하게 되는것이다.
달걀이 병아리가 되고 닭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만 비로소 닭의 구실을 할수 있는것 처럼 말이다.
첫번째 축제를 치러낸 우리에게 껍데기 상을 준데는 우리 스스로 껍데기만 벗겨내면 충분히 대한민국 축제로 발돋움 할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게다.
첫 번째 축제에 안주하지 않고 맛을내는 축제로 만들어 스스로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명실공히 전국축제로 만들어 가는건 순전히 우리 몫이다는 암시다.
달걀의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올것인가 아니면, 썩은 달걀로 남을 것인가는 달걀속 새끼병아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껍데기 상 수상으로 튼실한 새끼 병아리임을 인정받았음에도 껍질하나 깨지 못한다면 이것은 포기이기에 앞서 무능인게다.
어찌됐건 밥상의 메뉴는 인정받은 셈이니 우리 모두가 정성들여 맛만내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맛내기가 쉽질않은게 현실이다. 모든 음식에 고춧가루를 뿌리고다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고춧가루도 필요하지 않은건 아니다. 적재적소에 적당량의 고춧가루는 음식의 맛을 내는데 최고 아니겠는가.
이왕지사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치러낼 축제라면 이번만큼은 우리모두 '긍정의 힘'을 발휘해 보았음 하는 바람이다.
제2회 마실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 우리모두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칠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