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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화작품-발길 머금고 / 전은숙 작 |
ⓒ 디지털 부안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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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과 식물들을 곱게 채취한 다음 본래의 색깔을 변하지않도록 유지시키며 정성스레 압착해 건조시킨 꽃들을 일컬어 우리는 '압화'라 한다.
갓난아기 다루듯한 조심스런 100여번의 손질과 정성,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며, 이같은 1년여의 산고를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꽃그림의 재료로 탄생되는 것이 압화이다.
압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선택받은 꽃들이다. 작가의 손에 선택받은 꽃들은 꽃이 지는것을 잊은채 영원한 자태의 아름다움을 뽐낼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압화를 이용해 그림을 그려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유화처럼 쉽게 재료를 구입해 그릴수있는 그림이 아닌만큼 압화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않지만 그래도 이를 고집하는 동아리가 있다.
'꽃그림 이야기' 동아리가 바로 그들이다.
최근들어 압화가 초중고교 학교수업이나 문화센터에서 간단한 소품 작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풍경화같은 대작을 그려내는 이들은 그리 많지않다.
봄부터 꽃을 찾아 산과 들을 누비는 중노동과, 100여번의 손질에 손가락의 지문이 닳아 쓰라린 고통을 참아내야하는 건조작업, 건조된 풀잎 날아갈까 숨도 크게 내쉬지 못하고 집게 하나로 그려내야하는 그림작업,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인내의 작업, 바로 꽃그림이야기 동아리 회원들의 이야기다.
이같은 노력으로 그려낸 꽃그림들이 대중을 찾아 나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부안군청 1층 갤러리 룸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어느 그림보다 작업이 힘들고 어려우며 완성까지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만큼 꽃그림 전시회를 기다리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에 부안서림신문에서는 우리고장 압화보급에 힘쓰며, 압화동아리 '꽃그림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전은숙 압화작가를 동아리 회원들의 추천으로 '독자와 만남'에 초대해 압화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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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꽃그림이야기 동아리 전시회를 축하드리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압화가 어떤 예술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저희 꽃그림이야기 동아리의 전시회를 앞두고 지면을 통해서나마 독자여러분께 인사 여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압화는, 들과 산에서 꽃과 풀을 채집하여 물리적인 방법으로 수분을 제거한 다음 누름 건조시켜 회화적인 느낌을 토대로 식물의 색과 질감 형태를 살려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자연의 생명력을 재구성한 조형예술을 말 합니다.
한정된 지면을 통해서 모두 설명 드릴수는 없지만 꽃잎, 풀잎, 꽃대 와 꽃 수술 등 아름다운 향기를 지닌 자연 소재들을 자연의 생채 그대로 작품의 화판에 배열하는 것이죠.
작품을 통해 생명력을 표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화판에 담아보는 작품을 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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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회 안내는 물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꽃그림이야기 동아리에 대한 소개와 그동안의 활동사항을 부탁드립니다.
전시회는 4월 15일 오후 2시부터 4월 25일까지 부안군청 민원실 갤러리 룸에서 마련됩니다. 많은분들 발걸음 하셔서 색다른 예술작품도 관람하시고 회원들에게 격려의 말씀도 해주셨음 합니다.
꽃그림 이야기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제가 부안여성회관 압화교육 출강 당시 꽃으로 만나 꽃으로 이야기하다 뜻을 함께하게 된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3~4년 동안 활동을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참선의 자세로 가족처럼 활동을 하고있는 회원들은 전국의 압화 공모전에서도 다수의 수상을 차지할 만큼 경력을 쌓고있고, 회원전 등을 통해 압화 작가로의 길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부안생활문화동회의 '꽃그림 이야기'로 새롭게 길을내어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할수 있도록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꽃그림 이야기 회원의 활동을 말씀 드리면, 한국 압화 정예작가 초대전(군산대학 미술관)과 압화 중견작가 초대전(정부청사 갤러리), 코리아 아트페스타 전통과 현대의 동행전, 대한민국 압화 대표작가전(부산디자인센터 갤러리) 등 여러곳의 크고작은 전시회에 작품이 전시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압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코리아아트페스타 공모전과 고운식물원 압화 대전에서 우수상등의 각종 크고작은 수상경력으로 부안압화를 빛내고 있습니다.
현재 부안생활문화동호회 활동을 통한 '나눔이란 이야기'로 더 많은 분들에게 압화로 다가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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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을 다해 건조시킨 꽃그림 소재인 압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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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화의 장점과 압화를 하기위해서 가장먼저 이해되어야 할것이 있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압화는 공예 적이기도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미술이라는 또 다른 영역으로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미술이 가지고 있는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양태에 비하면 압화는 정적이고 소박하면서 자연의 사계절의 색을 회화적 표현으로 감성을 담아 표현해 내는 작업입니다.
작업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게 되고 자연에서 또 다른 자연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의 모습을 알아간다는것, 가장 큰 장점이지요.
우리 조상들이나 부모들이 문살 창호지에 단풍잎 은행잎 코스모스 등을 넣어 장식했던 것처럼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을 실생활에 응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 시키는것도 압화의 장점입니다.
압화를 더 폭넓게 발전시켜 장식과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상품화 하거나 작품을 통한 예술작품으로 작품활동을 깊이있게 해 나간다면 많은 사람들과의 또 다른 예술세계로의 길을 갈수 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현재 저희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해 중국 청도에서 열린 압화전에 참여 하기도 했듯이 국내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해외로 나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처럼 압화는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압화의 채취 후의 전 처리과정과 건조과정을 잘 알아야 하고 색의 변화나 보관법 등을 무엇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조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작품완성은 압화작품을 미완성으로 보아지게 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 처리과정, 건조과정, 보관법등을 잘 이해한다면 압화작품을 더 아름답게 오랫동안 즐겨 볼수있어 압화 작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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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압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군민들에게 길잡이를 해 주신다면?
제가 압화라는 낯선 공예를 알기 전 꽃꽂이를 통한 화훼장식 기능사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꽃이라는 소재가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는 걸 알았어요. 꽃에는 다양한 색과 질감 그리고 향기가 있습니다. 자연이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꽃이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렇게 꽃에 관심을 두고 있을 때 압화를 알게 되었고, 압화를 배우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국내에 압화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때 이었습니다. 초기단계이어서 지금처럼 압화 도구나 꽃 건조 용품이 발달되지 않아 모든게 부족한 상태에서 압화가 알려지고 교육되어지고 있을 때 이었습니다.
부안에서 처음으로 압화를 시작했을 때 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한 저의 압화는 시간을 넘어 계절을 지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압화가 국내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또 전통공예로 자리하기 시작 했지요. 부안에도 그렇게 시작한 압화인들이 조금씩 늘어 이젠 타 지역보다 많은 사람들이 압화를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압화는 자연소재를 채취 건조한 소재로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공예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섬세함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장시간의 작업과정을 통해 완성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만큼 압화의 매력은 참으로 깊고 그 가치 또한 높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들로 작업을 하는만큼 우리고장 부안은 압화를 하기에 최고의 환경이란 점도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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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연소재로 작업을 하기에 들로 산으로 발길 옮겨야 하는 작업 또한 시간과 열정이 허락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압화인 듯 합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압화를 하게 되는것에는 분명 또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라면 자연에서 알게 된 사계절의 변화와 계절의 색에서 늘 설레임으로 만나는 기다림의 시간앞에 만나는 들꽃 들풀의 모습은 행복이고 즐거움의 여유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바삐 사시는 분들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로 핀잔들을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공휴일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자연과 꽃과 벗삼아도 압화는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절을 만지는 작업을 통해 자연을 닮아가는 나를 발견하면서, 자연이 주는 건강한 행복앞에 압화는 또 다른 삶의 행복을 만나는 길임을 알게 했습니다.
압화를 하는 외국의 작가들을 보면 60~70대 나이에 활동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작가들 보다 높은 연령대를 가지고 있지요. 노년을 자연과 벗하여 자연에서 들풀 들꽃을 한줌씩 뜯어 놓아 말리고 운동 길에 들풀 한줌 쥐어 와 말려 작은 액자에 넣어 느끼는 성취감 또한 크다고 봅니다.
심신이 즐거웁고 꽃향기에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면 압화의 매력은 그렇게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압화는 계절을 만지는 일이라 합니다. 계절을 만지는 작업중에 중요한 한가지 꼭 부탁 하고픈 것이 있습니다. 꽃 채취시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줄기에서 조심스레 채취하고 또 솎아서 채취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해에 그 자리에 가면 지난해 피었던 모습이 다시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수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생각과 작업이 압화의 재료가 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독자 여러분들 자연과 함께 건강하시길 기원 드리며, 저희 동아리의 전시회에 꼭 방문하시어 자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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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화작품-풍경 / 전은숙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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