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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부안에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이에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지난 15일 부안예술회관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가 치러지면서 더욱 군민들의 관심을 고조 시키고 있다.
특히 생협이 어떤 조합인지?, 어떤 협동을 하는것인지? 생소한 조합이어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있다.
이에 부안서림신문에서는 이 조합의 제안자인 유재흠씨를 독자와 만남에 초대, 이모저모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먼저 부안군민에 대한 인사와 함께 부안생협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안에 생협을 만들자고 제안한 유재흠입니다. 지금은 하서에서 친환경 농사를 있습니다.
저희가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은 전량 icoop생협으로 출하하고 있습니다. 주로 쌀과 보리입니다. 또한 부안에서 생산되는 우리밀의 상당량이 생협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년에 15억원 정도 될 것입니다.
제가 부안에 생협을 만들자고 제안한 이유는 저희가 생산하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생협에서 취급하고 있는 농산물의 관리시스템 때문입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는 달리 재배 및 수확, 출하의 전 과정이 깐깐하게 관리됩니다. 소비자들이 구입할 시점에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뜻이지요. 이렇듯 깐깐하게 관리되는 농산물을 우리 생산자들뿐만 아니라 부안지역주민들이 함께 드셨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취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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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쌀, 보리, 밀 등 주곡류와 채소 등을 포함한 1차농산물을 주축으로 하여 1차농산물을 활용한 가공품 및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물품은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략 3000여 가지의 농산물 및 가공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는 우리밀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우리밀 베이커리를 포함하여 정육, 피자, 커피전문점까지를 아우른 생협 전문매장이 설립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적으로 110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익산, 군산, 전주, 남원에 자연드림이라는 전문매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icoop생협에는 전국적으로 15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협을 부안에도 만들어 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2011년도 초에 설명회를 열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생협은 생소한 것으로 보여졌고 호응도도 낮아 초기단계에서 생협설립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들어 협동조합에 관심이 부쩍 늘고 생협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면서 다시 한 번 추진해 보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현재는 20여명으로 준비모임이 구성되어 있고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 잘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마련된 부안생협 공개설명회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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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부안예술회관 1층 다목적 강당에서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많은분들이 참석했고 또 관심을 보여습니다.
생협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icoop생산법인 경영대표 신성식씨의 강연이 있었고 이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토론자로 참여하는 토크쇼가 진행됐습니다. 생협에서 취급하는 물품과 자료에 대한 전시와 시식회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생협 설립을 준비하면서 생협은 어떤 곳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개별적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다른 지역의 생협은 어떻게 만들어 지고 운영되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모임에서 이러한 의견이 모아졌고 생협 연합회에 이러한 뜻을 전달하여 설명회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생협은 일반 마트와는 달리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생적 발전과 지구적 차원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생협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어떠한 준비를 함께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일인데요, 여기에는 생협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칫 이상한 모임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설명회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생협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뜻을 함께 모으는 장이 되었습니다.
세 가지 모토를 걸고 있는데요, ‘안전한 밥상, 함께하는 지역, 건강한 지구’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함께하는 지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이것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동으로 구매한다는 1차적인 활동을 넘어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경제적 관계가 지역에서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생협 활동을 통해 남는 이익은 지역사회로 환원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 문화활동을 통해 지역적 관심사를 모으고 소비자의 의식을 높이는 활동들이 생협을 통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아울러 생협은 여성들이 주축이 되는 모임으로서 지역의 여러 요구들을 여성적인 관점에서 섬세하게 논의하고 풀어 나가는 장이 될 것입니다.
부안생협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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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가 잘 이루어져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관심과 궁금한 점들이 풀려 행동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생협법상에 조합원이 300명 이상 구성되어야 설립이 가능합니다. 당분간 회원을 모으는 일에 집중해야 하겠지요. 회원들이 모아지는 상황을 보아가면서 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겁니다. 준비위원회가 만들어 지면 매장설립도 동시에 추진하고자 합니다. 모두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설립자금을 만들어야 합니다. 설립자금은 출자금과 차입금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모두 원금과 이자가 보장됩니다. 다만 생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전제가 되어야 자금모집이 가능하겠지요.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탐방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익산과 전주, 군산에 있는 매장은 물론 남원이나 상주같은 곳에 있는 센터도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생협 매장은 단순매장만 있는 곳이 있고 공연장과 방문자센터를 갖춘 센터로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를 둘러보고 부안에 맞는 생협매장의 형태를 지역주민 여러분과 논의하여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부안군민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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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협동조합기본법의 제정과 전라북도의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 완주지역에서 추진되는 로컬푸드, 박원순 서울시장의 다양한 정책적 시도 등이 이러한 관심의 토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를 풍미했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대안의 모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승자독식, 자연파괴, 환경오염, 빈부격차의 심화, 투기자본의 전횡으로 나타난 지구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2012년 말 현재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동안 무수한 논의와 시도가 이루어져야할 일이기도 합니다. 부안생협은 이러한 시도의 일환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지만 아주 중요하고 큰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안생협을 만드는 일은 우여곡절의 역사를 겪었던 부안지역사회가 한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부정과 갈등을 넘어 상생과 참여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부안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