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처녀시집 ‘지문을 수배하다’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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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부안일보 | |
부안읍에서 법무사를 운영하고 있는 조재형 법무사가 ‘지문을 수배하다(도서출판 지혜)’라는 처녀 시집을 내놨다.
조재형 시인은 1963년 부안에서 태어났고, 2011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함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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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시인의 이번 시집은 두 개의 시선의 마주침에 의해서 그 힘찬 역동성을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는 무위자연으로서의 가장 성실한 자의 삶에 대한 예찬이고, 두 번째는 현대 자본주의의 삶에 대한 비판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당숙과 지문이 없는 농부들과 지체장애인들의 삶은 전자의 예에 해당되고, 사채업자와 악덕상인과 관료들과 정치인들과 매춘부들의 삶은 후자의 예에 해당된다.
조 시인은 현대 자본주의의 삶에, 마치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처럼, 가장 날카롭고 예리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게 되고, 그 결과, 상호간의 사랑과 행복의 싹이 자라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게 된다.
‘지문을 수배하다’는 가장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지문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쳐진 시집이며, 진실에 의해서 진실의 집을 짓고, 오직 진실의 삶을 살고자 하는 조재형 시인의 절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