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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서림신문 CLO |
ⓒ 디지털 부안일보 |
이룰수 없는 꿈을 꾸고
이길수 없는 적과 싸우고
참을수 없는 슬픔을 견디고
바로잡을수 없는 불의를
바로 잡으려 하고
두 팔의 힘이 다 빠질때까지
닿을수 없는 별을 향해 나아가는 것
아무리 멀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그 별을 찾아가는것
그것이 바로 나의 길이라오.
조롱과 상처로 가득한 한 인간이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어
닿을수 없는 저 별에
이르려 애쓴다면
세상은 그만큼 밝아지리라.
‘맨 오브 라만차’라는 뮤지컬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노래중 ‘이룰수 없는 꿈’이라는 노래의 가사말이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이같은 생각으로 24년을 글쟁이 아니, 종이장사로 생활해 왔음을 자부하는 오늘이다.
버린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은 24년의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세월이었다.
얻은것도 없고 얻어 놓은것도 없는 24년이었다.
무엇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무엇을 얻을까 기대하고 시작한 글쟁이는 아니었지만 24년의 청춘을 바치기엔 너무 아까운 세월이 아니었나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인간이 아닐게다.
어디 나 뿐이겠는가!
나의 식솔들이야 차치하고라도 나의 스승이고 나의 기둥이 되어준 송성섭 주필과 조덕연 논설위원, 스무살 어린나이에 나와 인연을 맺어 박봉과 힘듦에도 불구하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설 때까지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나의 뒤를 챙겨준 김종주 부장, 이제는 지칠법도 한데 후원을 아끼지 않는 수많은 선배들과 친구들, 후배들 그리고 김성우, 김후상 국장…….
미안함과 고마움이 오버랩되어 교차하는 부안서림신문 창간 24돌의 오늘이다.
수많은 횡재(?)를 마다하고 “불로소득으로 배불러 죽느니 나의 힘이 부족하면 굶어 죽겠노라”고 다짐하고 종이장사로 살아온 24년이다.
서림신문의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몰래바이트로 살아오면서도 자존심을 꺾지 않았던 24년이다.
막노동과 한겨울의 제설작업 노동으로 푼돈을 벌어 신문을 만들어왔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빙과 배달을 하면서도 신문은 만들어 오고 있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옛말이 무슨 뜻인지 되짚어 보지만 지금도 이는 아니다 싶은게 나의 생각이다.
‘개’와 ‘정승’은 극과 극이다. 개는 살기위해 어떤 행동을 일삼고 있는가?
내 밥그릇에 다른 개가 끼어들면 으르렁 대면서도 정작 자신은 남의 개 밥그릇 훔쳐 먹는것도 모자라 오물통까지 뒤지고 다니지 않는가. 어디 이뿐인가?
약한 개에게는 큰소리로 짖으며 금방이라도 물어 죽일 듯 덤벼들면서도 저보다 강한 개에게는 꼬리를 감추고 사지를 벌벌 떠는게 개다.
이처럼 벌어서 ‘정승입네!’하고 폼잡고 다니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동의 할수 없는게 어디 나쁜 이겠는가.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약한자의 등골을 빼먹고 거들먹거리면서도 강한자에게는 비위를 맞추며 정승처럼 행동하려 하는 사람들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쉽게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정도가 아니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
서림신문의 창간 24돌을 맞이해 독자 여러분과 부안군민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위해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 맘이 얼마나 갈까 두려움이 앞서는 24돌의 오늘이다.
그러나 설레임 있는 부안을 만들어 가는데 그 역할이 크고 작음을 떠나 서림신문은 영원히 함께할 각오임을 밝혀 두고자 한다.
끝으로 오늘의 서림신문이 성장하기까지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독자여러분과 부안군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