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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도 균
지체장애인편의시설부안지원센터 팀장 |
ⓒ 디지털 부안일보 |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일을 한지 1년이 지났다.
건축을 전공하고 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 장애유형(15가지)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으며, 장애인 관련 단체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처음 1년은 잘 모르는 것이 많아 공부한다고 시간을 보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참으로 모르는게 많구나!’ 이었다. 모르기보다는 ‘관심이 없었다’라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였을 때에는 우리나라에는 자료나 규정, 기술들이 너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잘 몰랐으며 관심조차 없었다. 단지 허가를 위해 설치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현장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고, 교육에도 많이 참여했다.
그러나 많이 변하지 않았다.
왜?
그들은 그것을 꼭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예전에는 그냥 넘어 갔는데 요즘에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다.
그리고 1년이 흘러가면서 규제강화와 많은 홍보로 개선이 되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하는 의무 규정만을 설치하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법규상에 미흡한 점만을 골라 넘어가려고 노력했다. 왜 그런가하여 건설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시공자나 설계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건축주가 바라지 않으면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지어지는 건물은 건축주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건물에 설치되는 황색점자블록은 건물의 미관을 버리고, 넓은 활동공간을 요구하는 여러 위생시설이나 경사로는 임대면적이나 실면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원리에 따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회가 복지를 외치지만 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형식적일 수밖에는 없다.
1년이 된 지금은 인식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다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 모두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 이상 진정한 편의시설은 없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개념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에서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반발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으며, 현장에서 건설관계자들은 “너무 쉽게 적용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대상을 위한 시설이 아닌 인간의 전체 생애주기를 위한 디자인이라면 달라지지 않을까?
앞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점진적인 장애인식개선 및 홍보에 매진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