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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자연인의 삶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1.07.13 10:56 수정 2011.07.13 11:20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어느 성당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한 사제가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아놓고 지금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몇 살이냐 물었단다. 얼른 생각 같아선 20대나 30대의 젊은 시절을 원했을 것으로 생각 했는데 뜻밖에도 대중의 거의는 50대를 희망 했다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림없는 선택 이었다는 생각이든다. 20대는 꽃다운 나이로 회상하며 그리워는 하지만 사실은 고통의 시기였을 것이다. 돈도없고 가정도 못 이루고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시절이 뭐가 그립다고 돌아가겠는가, 30-40대는 더욱 그렇다. 내집없이 셋방 전전하며 자식 키우느라 밤잠 설치며 정신없이 뛰어 다닌 시기가 아니던가? 나라는 존재는 돌볼 여유없이 고생만 한 시대이고 보니 어이 돌아가고 싶겠는가. 그래도 젊음이 있어 버텨낸 시간이니 대견스럽기는 하나 싫어할 수밖에 없는 시기였지 않나 싶다. 그래도 50대는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애들도 커서 자식들에게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나를 생각 하며 단풍놀이도 다니고 유람선 타고 여행도 다니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기 이었으니 돌아 갈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점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생명 보험을 들 필요가 없고 언제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살면 그렇게 자유롭고 편할 수밖에 없다. 다만 조심할것이 있다면 남의 일에 참견하여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눈치꾸러기는 되지 말아야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노년을 즐길 수 있다. 이방인처럼 살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 많이보고, 말은 물어 오는것만 대답하고 지켜만 보아도 소통은 충분하다. 그것도 알면 아는대로 말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면 될것을 과거를 부추기며 장황하게 늘어놓는다면 그 또한 걱정이 되고 말것이다. 젊은 사람들의 삶은 방법이 다르다. 자유롭게 잘살아가는 그들에게 굳이 나처럼 고단 하게 살라고 하면 어느 누가 따르겠는가. 그들은 그들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 나이먹은 할머니가 걱정하는 마음이 노파심(老婆心) 이다. 쓸데없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면 보는 앞에서는 마지못해 대답은 할지언정 존경하는 마음은 신뢰를 잃어 갈 것이다. 행여 걱정하는 마음에서 얘기가 나왔다면 반복은 말아야 한다. 더욱이 다짐까지 받는것은 지혜로운 방식이 아니다. 아프면 안된다. 몸이 아프면 세상이 싫어 지기쉽다. 아름다운 세상 노년을 즐기며 살기위해서는 근력 강화 운동은 꼭 챙기고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비만에서 벗어나도록 몸 관리에 신경 써야한다. 법륜 스님의 글 한구절이 생각난다. “우리의 인생은 길에 피어있는 한포기 풀과 같습니다. 길가의 풀처럼 그냥 살면됩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줄 알면 괴로운 문제의 대부분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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