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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이석기칼럼-‘칼’ 뽑은 김군수?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11.17 13:38 수정 2010.11.17 01:50

↑↑ 이석기 서림신문 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지난 1일, 월례조회 석상에서 김호수 군수가 공무원들에게 강력하게 주문한 내용이 서림신문은 물론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동안 내재되어 오던 군민들의 볼멘소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군수는 11월 월례조회에서 “부안군 공무원들은 누구나 주민에게 신뢰 받는 행정을 추진해 신뢰 받는 공직자가 되어야하며, 민선5기 들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목표관리제에 따라 개개인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 군수는 “공직자들은 왜?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해왔는가를 스스로 자성해야 한다”며, “업무에 대한 명확한 목표 없이 관행에 의한 업무를 추진하고 시간만 때우는 식의 행태를 유지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군수의 이 같은 단호한 일침에 군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그동안 부안군 공무원들의 요지부동 업무행태를 꼬집어 오던 일부 군민들은 “이제야 군수가 칼을 뽑아든 모양이다”며 기대를 거는 한편, “군수 한사람의 힘으로 700명 공무원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느냐”며 “공무원이 군수를 바보로 만드는 것,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느냐”고 시큰둥해 하는 군민들도 다수에 이르고 있다. 어쩌다 공무원들의 신뢰가 군수의 염려(?)에 까지 이르고, 이처럼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일부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업무에 시간 떼우기식 행태가 군민들의 도마위에 오르고, 이들의 행태가 열심히 군민들을 위해 일하는 전체 공무원을 욕먹이고 있다는 것을 군민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지 않던가. 이 같은 몇몇 안되는 꼴뚜기들의 행태가 그들에 그치지 않고 동료공무원은 물론 군민들이 직접 손으로 뽑은 군수에 대한 ‘무능’으로까지 이어져 전체가 함께 불신을 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꼴뚜기들의 행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동안 군수의 바쁘기만 한 행보에 군민들의 시선이 고울 수만은 없었다. 바쁜 군수, 놀고먹는 공무원이란 이야기 일게다. 군수가 어찌 700명 공무원의 업무를 모두 파악해 관리하고 단속하겠는가만은 어찌됐던 군수와 공무원은 물과 기름처럼 각각 놀고 있다는 것이 군민들의 중론인 것만은 사실이다. 오죽하면 “차라리 민선보다 관선때가 더 좋았다”는 군민들도 다수에 이르겠는가. 그러나 이 같은 공무원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을 익히 잘 알고 있었던지 김군수가 군수재직 3년 만에 월례조회에서 공무원들의 ‘신뢰’문제를 거론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데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며 칼집을 움켜잡았다. 3년 반 임기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군수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것 아니냐는 평도 뒤따르고 있다. 김군수는 월례조회에서 칠레 33명 광부들의 생환을 예로들며 “매몰된 광부들이나 밖에서 구조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이나 모두 한마음이 되어 희망과 신뢰를 잃지 않고 구조를 벌인 끝에 기필코 성공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우리 공직자들이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꽃이 햇볕을 받지않고 활짝 필수 없듯이 군수와 공무원, 군민이 하나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 일게다. 어떻든, 김군수도 지난 3년간의 업무능력을 돌아다 볼 때이다. 군수가 공무원과 군민들에게 ‘호인’으로 인식되어 있는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군민들에겐 좋은군수, 공무원들에겐 어느정도 나쁜(?)군수일 때 비로소 음양의 조화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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