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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변산해양문화포럼 열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11.17 13:22 수정 2010.11.17 01:34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위한 세미나 개최

ⓒ 디지털 부안일보
제1회 변산해양문화포럼이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와 부안’이라는 주제로 지난 12일부터 3일동안 부안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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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에서는 임효재(서울대 명예교수․동아시아고고학회장) 교수가 ‘부안 죽막동 해양제사유적과 세계문화유산’이란 기조강연에 이어 윤명철(동국대 교수) 교수가 ‘동아지중해 세계와 변산반도 해양문화적 위상’, 중국 林士民(영파시고고문물연구소장) 선생이 ‘동아시아 해상교류와 사단항로’, 중국 王漣勝(보타산불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위원이 ‘관음도량의 형성과 중․한교류’, 송화섭(전주대 교수)교수가 ‘변산반도 해양문화자원의 세계문화유산 가치’를 발표했다. 종합토론에는 목포대 강봉룡교수가 사회를 맡고 중국측에서 胡牧(중국 주산시 관광청), 이상균(전주대 교수), 심승구(한국체육대 교수),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이혜은(동국대 교수)가 참여하여 토론을 벌였다. 한편 변산반도는 한반도에서 해양문화가 발달한 또하나의 반도이며 죽막동 해양제사유적이 그러한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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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막동 제사유적에서는 일본과 중국 및 가야지역 토기와 의기들이 다량으로 출토하여 백제시대 동아시아 해상교통의 요충지였음이 밝혀졌다. 또 백제시대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항해보호신에게 제사를 지낸 제기와 봉헌물이 출토됐으며, 이 시기에 백제는 사단항로를 이용하여 중국 남조국가와 문물교류를 추진하였고, 남방항로를 이용하여 일본 왜와 긴밀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었다. 백제가 동성왕대에 금강유역인 공주로 천도한 이후 중국 강남지역과 왜와 해상교통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선진문물을 수용했다. 일본의 사신선이 죽막동을 경유하여 해양제사를 지냈음은 죽막동 출토 토제모조품으로 알 수 있으며, 중국 육조시대에 강남 명주, 항주에서 항해자들이 변산반도에 당도하여 해양제사를 거행한 사실은 도자편으로 알 수 있다. 이렇듯 백제는 바닷길을 통하여 진취적으로 왜와 중국 남조국가와 해상교류를 전개시켰다. 백제의 바닷길은 동남아시아 지역과도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사실은 백제무녕왕릉이 보여준다. 백제무녕왕릉과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되는 비취, 유리ㅡ 금박유리구슬, 산호, 호박 등 보석물은 인도, 인도차이나 반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전래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란 점에서, 백제시대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가 형성되었으며, 항해자들이 변산반도 죽막동에 들러 항해안전기원 의식을 거행하고 출항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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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의 해양문화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로서 일찍부터 항해보호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관행이 있었다고 본다. 우리나라 해안지역에 죽막동과 같이 바다에 돌출된 암석지형이 드물뿐만 아니라 암석지층의 해식애에 자연적으로 커다란 해식동굴이 조성된 곳은 변산반도 적벽강 수성당 당굴이다. 이 당굴이 위치하는 위쪽 넓은 면적에서 백제시대 해양제사유물이 다량 출토하여 국내 학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이 죽막동 제사유적은 1992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발굴을 시작하여 국내 최대규모의 해양제사유적임을 밝혀주었다. 바로 그곳에 수성당을 건립하고 개양할머니에게 제사를 지금껏 봉행해오고 있다. 변산반도는 사단항로를 따라 해상교통이 빈번하게 오가면서 중국 보타낙가산의 관음신앙이 변산반도에 스며들었고, 부안 내소사가 보타낙가산 계통의 관음신앙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격포와 위도는 조선시대 수군이 주둔하였던 관문으로 해문이라 불리었던 것인데, 두 곳 모두 항해자들이 중간 기항지 및 피항지로 활용하였다. 항해자들이 서해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항해보호신에게 항해안전을 기원하는 의식을 거행하는 사당과 신당이 변산반도 해안도서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격포 수성당과 같은 해신당이 위도 대리, 진리, 식도리, 치도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와같이 항해보호신을 봉안한 해신당이 변산반도와 도서에 집중하는 것은 변산반도 해양신앙의 역사를 말해준다. 변산반도 해양문화자원은 역사적으로 해상교통 및 해양문화의 보고라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한반도 서해안에서 해양신앙이 다양하게 발달하였고, 전승보존력도 제일 높은 곳이 변산반도다. 부안 죽막동은 백제시대 해양제사터인데, 그곳에 수성당을 짓고 개양할머니를 모시고 지금도 매년 정월 수성당제를 지내고 있으며, 위도 대리 원당에서는 매년 정월초에 위도띠뱃놀이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러한 해양사와 해양신앙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변산반도에서 가능하다. 서해의 관문인 격포와 위도에서 해양제사의 전통이 백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천연적으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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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세미나는 변산반도 해양문화의 세계문화유산 가치를 평가해보는 중요한 자리다. 국내 최대 최고의 죽막동 제사유적을 중심으로 변산반도 해양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첫발을 내딛는 작업으로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목록에는 해양문화와 관련된 지역은 없다. 특히 죽막동 제사유적과 살아있는 해양신앙 및 해양관련 문화를 묶어서 복합문화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사업을 부안군이 주도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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