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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송덕호기고-11월의 재발견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11.17 12:38 수정 2010.11.17 12:49

↑↑ 송 덕 호 진서면 진동 블루벨리농장
ⓒ 디지털 부안일보
11월은 사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달에 가까운 것 같다.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쯤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봄임이 확실하다. 봄에는 무의식중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11월에 가장 어울린다는 진실에 직면 했을 땐, 적지 않게 스스로 놀랐었다. 희망이란 것은 지금 현재에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는 미래에 대한 절대적 긍정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겨울의 시작이 있어야만, 미래의 봄이 있듯이, 희망은 11월에 시작되고 봄에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일찍 결혼해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내 친구가 말했었다. “왜 결혼하지 않니? 내 주변에 아이도 없이 홀로 살다가 이 세상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숱하게 봤어. 너도 그럴 거니?” 아……. 결혼이 그런 의미였던가? 어쩌면, 한 인간의 단 하나의 궁극적인 존재 의미는 자신의 흔적을 자식에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의 나를 부정할 수 없다. 과거의 어느 땐가는 나도 가정을 이룰 기회가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지만 나는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것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누리면서 새로운 미래의 시간을 용기를 가지고 준비하라.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나의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내 운명의 주인은 오직 나뿐이다. 그대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나중에 수확하게 될 씨앗과 같다. 지금 하는 행동은 곧 대가를 받게 된다. -쇼펜하우어 ‘희망에 대하여’> 나는 너를 찾을 것이다. 그것이 결혼이든, 성공이든, 박애주의 철학의 완성이든. 과거라는 것은 후회스럽거나 혹은 미화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희망을 논할 때 과거는 경험을 낳고, 경험을 통해 현재는 이루어지고, 현재의 행동은 희망을 낳는다. 희망을 통해 자신의 결정을 후회 없이 받아들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애정을 갖고 충실히 느끼고, 관찰하길 바란다. 내가 11월을 통해 희망을 재발견했듯이 말이다. <우리는 과거에 존재했고, 현재에 존재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과거의 일에 집착하는 것, 현재를 소홀하게 보내는 것, 미래만을 기다리는 것, 그 모두가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그릇된 태도라는 사실을 기억하라-쇼펜하우어 ‘희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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