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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불통 지대/국방부 주최 제8회 병영문학상 입선작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10.17 14:06 수정 2009.10.17 02:07

<국방부 주최 제8회 병영문학상 입선작> 불통 지대 송초승달 (현역병․계화면 의복리 출신) 곳은 소리 없는 메아리뿐,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허탕치고, 철조망에 비가 온다. 오래 전에 한 작별의 인사로 골짜기는 골짝골짝 깊고 그 이별을 자양분으로 잔뜩 우거진 채 초목은 비무장이다. 그리고는 저그덜 끼리 저그덜 끼리 푸른 이웃이다. 그러나 사막이다. 이 얼굴이 저 얼굴 읽지 못하도록 이 가슴이 저 가슴 더듬지 못하도록 인기척의 뿌리가 모래처럼 메말라버린 곳, 여기는 청족 홍족 두 부족이 서로에게 건너오지 않는 곳, 서로에게 건너가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그 위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두더지처럼, 이별을 지키는 것이다. 이별이 이별을 지키는 것이다. 모든 비에 젖어서, 철조망은 더욱이 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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