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박상훈칼럼-노블레스 오블리제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06.15 17:46 수정 2009.06.15 05:52

↑↑ 박 상 훈 알파벳어린이집 원장
ⓒ 디지털 부안일보
시간이 되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영웅 배트맨, 아이언 맨, 슈퍼맨, 쾌걸 조로등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강력한 힘과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회의 부패와 싸우고 정의와 백성을 위해 싸운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지 않고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미국식 영웅주의가 만들어낸 희화화되고 영웅화된 가상인물들이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영웅들을 보자 의적 홍길동, 돌아온 일지매, 임꺽정 등 이들의 공통점은 올바르지 않은 세상에 태어나 불평등한 사회를 이겨내고자 하는 사회적으로 신분이 미천하고 가난한 인물들이다. 왜 우리나라에는 부자영웅이 나오지 않는 걸까? 전래동화속의 인물들도 보면 항상 부잣집양반들은 자기사리사욕만 채우는 악한 사람들로 나온다. 하긴 옛 전래 동화 틀린 것 하나 없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 없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도 되풀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상류사회 즉, 귀족층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못 한 것에서 비롯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프랑스어: 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사회적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과거 로마 초기, 로마공화정의 귀족들은 솔선하여 전쟁에 참가하고 적법한 세금을 내고 또한 사회에 재산을 환헌하였다. 자기 재산을 들여 공공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한 귀족에 대해서 아무개 건물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귀족들은 이를 최고의 영광이라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보자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1945년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아버지 조지 6세의 허락을 얻어 영국여자국방군 구호물품 조달하는 곳에서 근무하였다. 또한 그녀의 아들 앤드류왕자는 포틀랜드 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하였고, 그녀의 손자 해리왕자는 이라크 전쟁 때 참전했다. 중국의 모택동주석의 아들도 6.25전쟁 때 참전하여 전사하였다. 모택동은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말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는데 이는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또 많은 자기의 군사들이 희생될까 두려워함이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으로 10억 중국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소위 최고의 권력자 귀족층 들은 어떨까? 그들의 자식들은 군대라도 갔다 왔을까? 아님 그들은 막대한 재산과 힘을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사용했을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일’을 하나라도 해 보았느냐고 묻고 싶다. 우리들은 보고 싶다. 영화에서 미국식영웅주의와 같은 한국식 영웅주의 영화를 또한 현실에서도 보고 싶다. 또한 사랑하고 존경하고 싶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충실히 실천하고 봉사하는 상류층을…….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