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2년전 내린 부적합 판정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해 온 회원 조합의 가공사업을 한시적으로 승인해 줘 논란이 되고 있다.
농협전북본부는 부안중앙농협(조합장 백남언)이 추진하고 있는 천마 가공사업에 대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최근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부안중앙농협이 부적합 판정을 받고도 사업을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에 반발, 임원과 대의원들이 연명한 호소문을 농협전북본부에 접수 후 내린 결정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전북본부 산지유통 담당자는 "중앙회 결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아 문제가 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서명으로 사업 추진을 요청해 한시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한이 지난 후 다시 재요청이 있을 때는 연장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런 가공사업은 민원발생 소지가 많아 사업추진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시한이 지나면 정리할 것"이라며 못박았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6개월 후 없어질 사업을 왜 한시적으로 승인해 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문제가 되는 사업을 조합이 요청했다고 해서 승인해주는 것은 수익을 좇는 조합원들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부안중앙농협 한 상무이사는 "연간 1억원 이상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밝히지 않았다.
부안중앙농협은 천마 가공사업을 2005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사업 초기 1년 반 동안은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천마를 유입해 가공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지역 일각에서는 "지역에 특산물도 많이 있는데 타지역 농산물을 사들여 가공사업을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부안군이 마침 지역 농민들에게 천마 생산을 위해 시설 자금이 지원되자 활기를 띠는듯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자금지원은 군이 농민에게 직접 주는 시설 자금으로, 연말 이후 가공사업이 중단될 경우 다른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남언 조합장은 뉴시스에서 '효과 불투명 사업 추진 논란' 기사 보도 후 후속 취재가 이뤄지자 "선거를 앞두고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만"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며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사무실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