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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인 품은 계중마을

정경희 기자 입력 2026.08.15 15:56 수정 2026.08.28 15:57

주민들이 앞장선 따뜻한 환영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귀농귀촌인들을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맞이하는 주민들의 환영 행사가 마련돼 귀감이 되고 있다.

부안군 계화면 계중마을이다.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정성스럽게 마련된 음식들이 상 위에 차려진다. 이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따로 있다. 귀농귀촌 1년을 맞은 마을 주민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다.

이날 환영회의 주인공은 김종관 씨. 타지에서 자영업을 해오던 김 씨는 새로운 인생을 고향에서 시작하기 위해 귀농귀촌을 결심하고 1년 전 계화면 계중마을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오랜기간 떨어져 있던 곳에서의 귀농귀촌 생활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김 씨는 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 속에 차츰 마을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귀농귀촌 1년을 맞은 김 씨를 위해 이번에는 주민들이 직접 환영의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부안군 귀농귀촌센터의 지원으로 풍성한 잔치상까지 마련돼 마을 주민들과 귀농귀촌인이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단순히 귀농귀촌인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를 넘어, 새로운 이웃을 마을 공동체의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자리였다.

이 마을의 서성엽 이장은 김종관 씨가 우리 마을에 온지 1년이 됐며, 이제는 귀농귀촌인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소중한 이웃이고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의 지원만으로는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직접 나서 이들을 맞이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날 주민들과 자리를 함께한 이성기 부안군 귀농귀촌협의회장 역시 귀농귀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에 와서 가장 먼저 만나는 분들이 바로 마을 주민들로, 주민들이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고 함께해 주는 것이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에 큰 힘이 된다계중마을의 이런 모습이 다른 마을에도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김종관 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에는 외지에서 온 이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1년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마을의 구성원이 됐다는 거다.

계중마을 주민들은 오랜기간 고향을 떠나 외지인이나 다름없는 귀농귀촌인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 마을 사람이다성실하고 주민들과도 잘 어울려서 다들 좋아하고 앞으로도 마을에서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귀농귀촌은 단순히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지역에 정착해 기존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부안군으로서는 귀농귀촌 인구를 늘리고 이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행정의 지원에 앞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귀농귀촌인을 가족처럼 맞이하는 계중마을의 모습은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이웃 한 사람을 맞이하는 작은 환영이지만, 그 안에는 마을 공동체를 지키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김종관 씨 역시 이제 계중마을에서 맞는 두 번째 해를 준비하며,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귀농귀촌인을 '외지에서 온 사람'이 아닌 '우리 마을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계중마을. 사람이 떠나는 농촌에서 사람이 다시 찾아오고, 그 사람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민들이 직접 손을 내미는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이 새로운 귀농귀촌 문화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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