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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남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감탄취타대'가 지난 7일 열린 '2026 부안마실 진학·진로 박람회' 개막공연을 통해 첫 공식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진로와 직업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하지만 행사장의 시작을 알린 것은 첨단기술 체험이 아닌 부안남초 감탄취타대의 웅장한 전통문화예술 공연이었다.
18명의 학생들이 태평소와 나각, 나발, 자바라, 용고 등 전통 악기로 펼친 취타 연주는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다소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끝까지 연주를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큰 박수와 격려를 이끌어냈다.
감탄취타대는 지난 3월 창단돼 연습을 시작했다. 학생들에게는 태평소와 나각, 나발 등 이름조차 생소한 전통 악기였지만, 수개월간 반복된 연습을 통해 연주 실력은 물론 협력과 배려, 책임감까지 함께 익혀왔다. 취타대는 개인의 기량보다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걸음을 맞춰야 완성되는 공연인 만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감탄취타대 집사인 이은서 학생은 "공연이 시작되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지만 친구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며 "모두가 끝까지 함께 연주를 마칠 수 있어 가장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지도한 송요환 교사는 "첫 무대인 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공연을 마친 학생들의 얼굴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술을 배우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배우고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학생들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소중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늘봄학교 운영을 지원한 송영혜 실무사는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흘린 학생들의 땀이 공연이라는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개막행사를 넘어 학교 전통문화예술교육의 의미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K-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전통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체험할 기회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부안남초는 취타대를 통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학교 교육과 연계하고 학생들의 일상에서 살아있는 문화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교육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은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는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감탄취타대 활동은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이러한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워가는 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안남초 감탄취타대의 첫 울림은 전통 공연을 넘어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의 가치를 보여준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 전통문화예술교육의 작은 씨앗이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지역사회는 물론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