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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박병래/부안군의회 의장 기고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4.12.09 15:39 수정 2024.12.12 15:42

새만금 농생명용지(7공구)를 친환경 산업단지로 만들어야

새만금은 부안군민들에게 희망과 상처가 공존하는 땅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토 개발사업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공사를 위해 해창석산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고 어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던 갯벌은 파괴되었다. 이와 함께 해안침식과 수질 악화는 부안의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인해 30년전 10만명에 달했던 부안군의 인구는 생계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며 현재 4800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 결과 부안군은 지역소멸 위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즉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며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부안군민들에게 막대한 희생을 강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만금이 가져올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묵묵히 인내하고 견뎌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부안군민의 희생을 외면한 채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에 장기 농지임대계획을 세우며 농업용도로 한정하여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농업 생산 구조와 다변화된 산업구조의 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다. 30년전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농업정책이 당시에는 효과적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쌀의 과잉생산과 소비 감소, 온실가스 감축 등의 시대적 현실을 외면한 시대착오적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새만금 7공구, 부안의 희망이자 대한민국 친환경 산업의 미래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는 부안군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열쇠와 같은 땅이다.

부안군은 이미 해상풍력 2.46GW, 수상태양광 2.1GW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만금 7공구라는 광활한 기회의 땅까지 준비되어 있다.

또한 2024년 시행된 분산에너지법에 따라 7공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수립 과정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를 반드시 산업용지로 전환하고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산업단지(RE100)로 조성해야만 한다.

이는 단순히 부안과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7공구의 친환경산업단지 조성,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만금 7공구는 더 이상 단순한 땅이 아닌 부안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의 중심지다.

부안군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를 RE100 산업단지로 신속히 지정하여 에너지 자립의 도시, 탄소중립의 메카로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부안군민은 물론 전북특별자치도민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하며, 부안군의회도 새만금이 부안군의 희망과 혁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7공구를 친환경 산업단지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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