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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녹음방초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4.05.29 11:34 수정 2024.05.29 11:39

조덕연칼럼-녹음방초
 
ⓒ 부안서림신문 
녹음방초. 우거진 나무 그늘과 싱그러운 풀, 초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표현하는 말 이다. 녹음방초는 속세의 고달픔을 잊을수 있는 전원생활에 대해 노래한 판소리 단가의 제목이기도 하다. 녹음방초가 우거진 곳으로 들어가면 끝도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 할수 있고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원생활은 오감을 깨워 즐기며 사는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 마음 넉넉한 표현이다. 아침 기상이 빨라진다. 춘분이 지나 한달이 넘었으니 그만큼 해가 길어진 덕이다. 일찍 일어난 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 또한 그만큼 늘어 생활의 여유를 즐길수 있는 기회 또한 늘어난 셈이다. 나날이 초록이 짙어지고 녹음이 우거지니 늘 푸른 5월은 좋은 사람과 자주 만나 즐기며 살고 싶어진다. 녹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녹음은 우리의 오감을 일깨워 생활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선 푸르름을 보고 있으면 눈이 맑아진다. 보임도 뚜렷하고 흐릿함이 없이 선명하게 보여 좋다. 푸르름으로 이하여 새들의 소리 늘어나니 우리의 귀는 마냥 즐겁다. 이팝나무 아카시아꽃과 각종 나무에서 향이나니 벌 나비 날아들고 우리의 코끝은 항시 싱그럽다. 산천이 푸르름으로 우거지니 각종 나물과 풀들이 우리의 밥상에 올라 미각을 돋운다. 건강한 밥상은 우리의 생활에 활력을 준다. 살랑이는 바람에 스치는 감촉은 우리의 몸을 자극하여 언제나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오감을 자극하는 기쁨은 우리의 의식을 깨워 삶의 윤활유가 된다. 푸르른 5월 가족과 가까운 친구와 많은시간 유쾌히 보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상기아니 이럿느냐 재너머 사래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효종 때 영의정을 지낸 남구만의 시다. 노고지리는 종달새의 옛말이다. 하늘을 가볍게 날아올라 고운 소리로 지저귀는 종달새 6~70년 때만 해도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었다. 높이 떠 지저귀는 그 밑에는 반드시 새집이 있고 3~4개의 알이 있었다. 보리밭이나 강가의 풀섶에, 종달새는 흑인 영가에도 등장한다. ‘내 고향으로 날 보내줄 오곡백과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는 곳, 이 늙은 흑인의 고향이로다~~’ 17세기말 흑인들은 미국의 남부 농장에서 목화채집, 광산개발, 공장 등 다양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강제 이주되어 극심한 학대와 노동에 시달렸다. 오로지 상전을 위한 희생으로 오늘의 미국을 만들었다. 그들의 염원은 어릴 때 뛰놀았던 고향으로 가는 것, 어린이날 제주도 한라산에는 949㎜의 물 폭탄이 터졌다. 관측 이후 신기록이다. 전남 보성과 경남 남해에도 260㎜ 폭우가 쏟아졌다. 황사가 눈살 찌푸릴 때 몽골에는 재앙이 덮쳤다. 우리가 황사에 시달리고 있을 때 발원지 몽골에서는 600여명이 실종되고 10여명이 사망하는 초강력 폭풍이 일어났다. 그 모래 폭풍이 24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착해 우리에게 황사의 피해를 주는 것이다. 같은 시각 남중국 인도 미국 등 세계 도처에서 이상기온으로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녹음방초는 우거지는데 이 땅에서 종달새는 사라져가고 사과값이 올라 금사과가 되고 더불어 물가는 오르고 모두가 기후변화에서 오는 재앙이란다.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우리가 평소 실천하고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 소홀함이 없도록 실천에 옮기고, 평소에 사용하던 화장지 한쪽씩 줄이고, 일회용 컵 사용하지 말고, 책상 위 화장지는 수건으로 당장 바꾸는 등 일상생활에서 소모품을 줄여 간다면 지구는 다시 건강해질 것이다. 푸르른 5월 함께하는 모두가 가족과 함께 건강한 시간 보내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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