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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박채은 전주국제영화제 참가 감독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4.05.08 11:13 수정 2024.05.08 11:14

전주국제영화제 참가 박채은 감독
 
ⓒ 부안서림신문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울, 광주, 부산 등의 대도시에 마련된 영화는 물론 각종 문화예술을 접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엄마의 덕이 큰 것 같습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 서림신문사를 방문해 준, 옅은 미소를 지닌 얼굴의 내면에 당찬 모습이 감춰진 듯 보이는 박채은 감독.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치러지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매회 매진을 보이고 있는 ‘자전거 도둑’의 영화를 만든 주인공인 우리고장 출신 박채은 감독의 첫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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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읍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아버지 박연석 씨와 화원을 운영하는 어머니 김도현 씨 사이에 장녀로 태어나 부안초등학교와 부안여중·고(55회)를 거쳐 올해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를 졸업하고 영화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올해나이 스물넷의 박 감독. 대학 졸업작품인 영화 ‘자전거 도둑’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기간인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메가박스 전주객사 4관과 7관, 8관에서 연이어 상영되고 있지만, 영화제가 시작되면서 이미 전관 매진되어 박 감독의 지인들조차 SNS 등을 통해 예고편에 만족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박 감독이 우리고장 부안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고장 부안은 오래전부터 ‘영화찍기 좋은고장’으로 영화계에 잘 알려진 고장이지만 정작 영화를 찍는 감독이나, 영화에 찍히는 이렇다 할 배우가 없어 군민들을 안타깝게 해오던 때에 비록 새내기이긴 하지만 국제영화제에 출품작을 내놓을 만한 감독이 탄생했다는데에 군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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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문화와 예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박 감독이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마련해 할아버지의 고향인 부안읍 옹중리에서 찍었다는 이 영화는 옹중리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단단히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길을 가로막고 촬영하는 등 동네 어르신들의 불편이 컸을 텐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오히려 친절하게 협조해주신 덕에 잘 마무리 할수 있었다”며 옹중리 주민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 영화는, 죽은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미주가 할아버지가 살던 시골집에 홀로 남아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진행된다. 미주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댁에 혼자서 하루를 묵기로 한다. 아직 할아버지의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마냥 미주는 할아버지의 냄새가 밴 이불에 얼굴을 묻으며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의 손길이 묻은 다양한 것들에서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낸다. 그 흔적들을 관객과 공유하기 위해 카메라는 오랫동안 그것들을 응시한다. 이 정제된 촬영들은 마치 할아버지와의 시간을 붙들고 싶은 미주의 욕망과도 닿아있다.
ⓒ 부안서림신문
최진영 영화평론가는 박 감독의 출품작 ‘자전거 도둑’을 두고 “자전거 도둑이라는 판타지를 삽입하면서 비로소 할아버지의 부재와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로 이행하는 미주의 성장을 조용한 리듬으로 표현한 연출이 인상적이다”고 평론한다. 아직은 우리나라 영화계의 막내인 우리고장 부안출신 박채은 감독. 박 감독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 지난 2022년에는 교환학생으로 핀란드를 다녀오고,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 거북이의 생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50여일간 그리스에서 체류하며 야영 활동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촬영중인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하는 영화 ‘메이드인 코리아(가제)’ 막내 스텝으로 일하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박 감독이 우리고장 부안의 인물로, 부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영화감독으로 성장에 나가길 우리 부안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 사진출처-전주국제영화제 홈
ⓒ 부안서림신문
↑↑ 사진출처-전주국제영화제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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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CBC편성국장 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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