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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변화와 적응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4.04.25 16:54 수정 2024.04.25 04:54

변화와 적응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꼭두새벽 벚꽃길은 상큼하다. 밤새 내린 꽃비로 도로는 완연한 꽃길로 변해있다. 살랑이는 천사의 정성으로 곱게 깔린 꽃길 여명과 함께 새들의 노래소리 어울리니 이곳이 바로 천국의 길인 듯싶다. 나는 아름다운 이 길을 걸으며 하루를 연다. 한해가 시작되며 유난히도 자주 내린 봄비 덕분에 대지는 촉촉이 젖어 산천은 푸르러가고 때 이른 황사는 몽골로부터 날아와 기상이 악화되는 듯하더니 시간의 흐름으로 녹음이 짙어져 대자연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황사가 심하면 마스크를 하고 이렇듯 변화하는 환경에 우리는 스스로 적응하며 세월을 느낀다. 변화는 우리의 삶 중에서 언제나 존재하며 이를 알맞게 적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살아왔고 그 방편으로 우리는 신앙을 중심에 두었다. 신앙은 인간이 스스로 해결 할수 없는 일을 다른 존재에 의지하는 마음이다. 초자연적인 절대자의 힘을빌어 생활의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가 종교다. 모든 종교는 기복, 구도, 개벽을 염원하고 있다.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신비주의의 애니미즘, 자연물을 숭배하는 단군 신화나 장승을 섬기는 토테미즘, 한국의 무속 신앙처럼 초자연적인 존재의 대행자인 당골,무당을 믿는 샤머니즘같은 원시종교를 포함하여 중동에서 일어난 유일신 신앙에서부터 동양에서 일어난 불교와 도교같은 깨달음의 신앙 그리고 나라마다 다른 민족 신앙 등 다양한 형태의 신앙이 집단을 이루며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어왔다. 종교는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구성요소로서 깊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그 영향력은 문화, 윤리, 정치, 교육 등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이바지해 왔으며 이는 개인과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었다. 외로울 때 함께 해 주었고 가난할 때 힘을 북돋아 주었으며 외면당했을 때 위로해 주었고 좌절하려 할 때 용기를 주어 언제 어느때나 곁에서 응원하여 우리의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자 뿌리가 되었기에 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의 기반을 이룰수 있었던 모든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믿음에 변화가 일고 있다. 과학의 발달과 생활의 윤택에서 오는 변화다. 부활절을 맞는 어느 교회에서 사목자가 신자들에게 묻는다. 부활을 믿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100명이 넘는 신자 가운데 손을 드는 사람은 겨우 4명, 물론 믿으면서도 손을 미쳐 들지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부활을 믿는 신앙인 집단에서 4%의 거수는 신자들의 확신이 별로라고 얘기할 수밖에 다른 표현이 없다. 어느 학자의 이야기에 의하면 개인소득 3만불 이상이면 종교는 취미생활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변화하는 시대 종교도 그를 믿는 신앙인도 이제 변해야 하지않나 싶다. 내 종교가 제일이어서 타 종교를 배타하는 근본주의 사상에서 벗어나 타인의 종교 또한 포용하는 다원주의로 변화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따뜻할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이란 변화에 적응하는 우리의 생활이 환경에 어긋나거나 부딪침 없이 서로 고르게 조화를 이루는 어울림의 세상일 듯싶다. 가려던 길 잠시 멈추고 서로가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길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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