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엔 본받을 사람이 없다’
| | |
|
↑↑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 부안서림신문 | |
정부와 행정은 물론 지자체와 사회단체들이 매년, 한 해 동안 타인에게 모범을 보이거나 분야별 특출한 장기를 보이는 으뜸인 사람들을 선정해 본보기로 훈장은 물론 상을 내리곤 한다.
이같은 훈장과 상은 수상자를 격려하기도 하지만 다음 한해를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하고 노력을 멈추지않게 하는 힘의 자원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타인으로 하여금 본받게 함으로써 분야별 부문별 최우수를 끝없이 배출해 내는 원천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매년 훈장이나 상을 받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본보기가 많아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일부 수상자들은 ‘함량미달’이라는 핀잔도 있을수 있겠으나 한 해 동안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면 그가 최고인 것이다.
부안군이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서 군민의 명예를 높이고 부안군 발전에 공적이 큰 사람에게 수여하는 ‘부안군민대상’의 수상을 올해부터 격년으로 바꾸어 시상한다고 밝혔다.
부안군의회도 이에 맞장구를 놓아 고개를 끄덕였다.
바꾸어 말하면 지역사회발전에 앞장섰거나 명예를 높인 군민이 드물어 ‘부안군민대상’의 권위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란다.
‘부안군민대상’은 이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 아니라 한 해 동안 본보기가 되었던 으뜸인 군민에게 수여하는 상인데도 말이다.
대상자가 역대 ‘군민대상’ 수상자보다 함량미달이라 해도 한 해 동안 부안군민 중에 으뜸이라면 상을 내려야 한다는게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부안군민대상’은 1979년에 문화와 새마을, 산업, 공익, 근로, 체육, 애향, 효열, 봉사부문 등 9개 부문중에 문화, 산업, 공익, 체육, 효열부문 등 5개 부문 대상자에 대해 ‘군민의 장’을 시상하며 최초 시행됐다.
이후 ‘으뜸군민대상’을 거쳐 현재, ‘부안군민대상’으로 수여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총 18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현재 수상 부문은 효열, 산업, 공익, 교육, 문화, 체육, 애향, 명예군민으로 총 8개 부문으로 일부 바뀌어 시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민대상’의 격년제 시행이 지난 4일 부안군의회 임시회에서 개정조례안이 최종 통과돼 ‘군민대상’이 시행된지 45년만에 대상자가 한 사람도 없는 첫해인 2024년이 됐다.
부안군은 그동안 ‘부안군민대상’이 역사가 오래된 만큼 장기간 반복 운영으로 후보자 발굴의 어려움이 있었고, 부문별 수상자 선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라 매년 추진의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효열, 산업, 공익, 교육, 문화, 체육, 애향, 명예군민 등 8개 부문에 우리가 본받아야 할 만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과연 그럴까? 한 해동안 우리 주변에 충분한 수상자가 있음에도 찾지 못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대상자에 대한 질투심에 기관 단체 개인들이 추천을 꺼리는 건 아닐까?
수상후보자 추천은 각 기관장과 사회단체장, 학교장, 부안군청 실관과소장 및 읍면장이 할수 있고 군민은 30명 이상의 연서를 받아 추천할수 있다.
이런데도 1년동안 이들 수많은 기관이나 단체가 5만여 군민중에 추천할 대상자가 없어 격년제로 시상을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부안군민대상’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것 아닌가?
차라리 부안군수를 지냈거나 부안군의회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 한정해 ‘부안군민대상’을 수여하도록 하는 조례를 마련하면 어떨지 건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