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우체국 정상협 씨
섬에서 육지로 시신 옮기는 일 앞장 ‘칭송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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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서림신문 | |
섬 지역이란 특수성 때문에 사람이 사망했을 경우 육지의 장례식장까지 시신을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 여객선이 오가는 시간이면 이를 이용할수도 있겠으나 야간에는 하루밤을 섬에서 머물다가 다음날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유족은 곧바로 육지의 장례식장으로 옮길 것을 원하지만 대부분 어선이 시신 옮기는 일을 꺼려해 이마저도 쉽질않다.
그런데도 야간에 기꺼이 자신의 소형어선을 이용해 섬에서 육지로 시신을 옮긴 우체국 집배원의 소식이 뒤늦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위도우체국에 근무하는 정상협(43)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17일 위도 보건소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A씨의 유족들은 A씨의 시신을 부안지역의 장례식장으로 옮기기 위해 곳곳에 연락을 취했으나 거절하거나 꺼려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저녁 6시가 넘은 어두운 시간이라서 부안해경의 경비정을 이용하려 했으나 해경선의 경우 규정상 위급한 환자 이외에는 승선이 불가해 위도지역의 큰 선박을 이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대부분 꺼리는 눈치여서 더 이상 부탁할수 없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위도우체국 집배원 정 씨가 기꺼이 나섰다.
주말낚시 등 정 씨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해 소유하고 있는 소형어선(0.95톤)으로 장례식장의 운구용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는 격포항까지 시신을 옮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직업상 위도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평소에도 남의 일 돕는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정 씨는 “아는 선배(유족)가 어려움이 있어 그냥 함께했을 뿐이다”고 겸손해하며 “저에게 소형어선이 있었기에 할수 있었던 일이었을 뿐이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