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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최진규 칼럼-일 잘하는 선출직의 기준은 무엇인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3.12.15 16:11 수정 2023.12.15 04:11

최진규 칼럼-일 잘하는 선출직의 기준은 무엇인가?
 
↑↑ 최 진 규 서림신문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일과를 마치고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는 얘기하는 모습들이 때론 정겹기도 하고 위안이 될 때가 있다. 나라 안팎의 많은 이슈로 인하여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모두가 힘겨운 터널을 지나는듯한 요즘은 더욱더 그러한 거 같다. 꼭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옆자리에 있다 보면 본의 아니게 상대방의 대화내용을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느 단체 집행부인듯한 몇명이 취기를 빌려 한 기관의 장을 비판하고 무능하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보였다. 내용인즉슨 행사 후원을 적게 해 주었다는 이유로 그 기관장을 일을 못하는 사람, 무능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듣다보니 필자가 보기에는 그 단체에 집행부의 요구가 더 무리하게 들리는데 말이다. 우리가 선출직을 뽑을때 일 잘하는 기준을, 후원을 많이 해주고 그 단체에 보조금을 많이 책정해주는 인물을 뽑는 것은 아니다. 요즘 비슷비슷한 사회단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마치 사회단체 회장은 후원을 적게 받거나 행사를 성대하게 치루지 못하면 능력 없는 회장이 되어버리고 선출직 단체장이나 기관장은 후원을 적게 해주면 무능한 사람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수없이 많은 사회단체는 회원간의 친목도모와 화합, 지역사회의 봉사,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아래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보조금이나 후원금을 협찬받기 위해 노력한다. 달리말해 보조금이나 후원금이 없으면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몇 단체는 회원의 회비와 각종 수익사업, 재능기부를 통해서 성공적인 행사나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연말연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찬조금이나 후원금은 그 단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후원자의 마음이지 선출직의 약점을 이용하여 무리한 후원을 요구하며 어쩔수 없이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 듯싶다. 협동단체 조합장이든, 지자체 단체장, 의원이든 우리는 그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을 우리의 일꾼으로 뽑은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선출직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역행사나 각종모임에 인사를 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물론 선거때가 되면 오지말라고 해도 본인들 스스로가 얼굴을 알리고 홍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하지만 선거철이 아닌 때에도 이들은 주최측의 참석 요구에 마지못해 중요업무를 뒤로 미루고 각종 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하고 얼굴을 내비친다. 이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그 행사는 실패한 행사로 여겨지는 분위기 때문이다. 저렇게 마지못해 행사만 불려 다니면 과연 그들은 언제 일을 하는 것일까? 이제는 행사진행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일을 못하는 것으로 취급되어서도 안 되며 그 지역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비쳐서는 더욱 안 된다. 우리는 그들에게 일 할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주어야 하며 재신임은 임기 내 업적으로 평가하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더 윤택하게 하고 진정한 일꾼을 뽑는 유권자의 배려이고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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