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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청렴도에 등급이 있는 것인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3.07.12 21:05 수정 2023.07.12 09:05

청렴도에 등급이 있는 것인가?
 
↑↑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 여행길에 나섰단다.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낯선 딴 나라의 곳곳을 여행하다 문득 스치는게 있었단다.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이 나라가 버스나 전철을 타도 ‘노약자 보호석’이나 ‘경로우대석’, ‘임산부석’이라곤 찾아볼수도 없고, 휴양지를 다녀도 ‘자연보호’라는 표지판 하나 없더란다. “무슨놈의 선진국이라는 나라가 대중교통에 약자를 보호하는 스티커 한 장 붙여놓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단다. 아무래도 의아스러운 생각에 외국인 친구에게 물었단다. “왜? 이 나라는 노약자를 보호하지 않는것인가?”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이 외국인 친구의 답변에 창피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단다. 언제, 어디서든, 늘, 이 나라 국민들에겐 약자를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자세가 생활화 되어 있는데 굳이 써놓을 필요가 없다는게 이 외국인 친구의 대답이었단다. 이어 이 외국인 친구는 조롱이라도 하듯, “코리아는 얼마나 노약자를 보호하지 않고 자연환경을 훼손했으면 모든 대중교통마다 ‘노약자 보호석’이 마련되어있고, 가는 곳마다 ‘자연보호’라는 알림막이 있겠는가”라고 말하더란다. 지난해부터 부안군은 국·관·과·실별로 관계기관은 물론 사회단체들과 연이어 ‘청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노약자를 보호하지 않아 ‘노약자 보호석’을 만들어 놓았듯, 청렴캠페인은 현재 청렴하지 못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는 꼴이다. 부안군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도내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자랑을 일삼고 있다. 올해는 1등급을 받기위한 청렴캠페인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듯싶다. 부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청렴도 2등급 달성을 위해 자체 청렴도 평가를 통해 취약점을 개선하고, 각 부서장은 솔선수범하여 청렴 응원릴레이, 간부공무원 청렴교육 100%이수, 청렴 골든벨 퀴즈대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청렴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렴에 등급이 있겠는가’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청렴’과 ‘부패’로만 나누어질 뿐이다. ‘청렴 2등급’을 바꾸어 말하면 조금 덜 부패했다는 이야기다. 굳이 청렴캠페인을 벌이지 않아도 청렴한 공직자가 되는 것은 의외로 심플하다.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갖고 매사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소홀히 하면서 승진, 물욕 등 쓸데없는 ‘관심’을 가지는 순간, 그때부터 부정청탁, 부패의 싹이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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