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아름다운 동행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3.06.15 16:14 수정 2023.06.15 04:14

조덕연칼럼-아름다운 동행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입양은 새로운 인연을 맺어 함께하는 삶이다. 입양의 역사는 우리에게는 오래전부터 이루어진 생활 방식이었다. 종가를 이어가려면 아들이 필수인데 장손이 아들이 없을 때 다른 자손의 입양을 통해 그 권한을 승계해나갔다. 혈연에 의한 장자 승계 입양이다. 혈연에 의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법적인 과정을 통해 영구적으로 부모, 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아름다운 동행 또한 입양이다. 전쟁 질병 범죄 빈곤등의 원인으로 아이를 양육하기 불가능한 경우 다른사람이 자신의 자식으로 삼아 대신 키워주는 삶, 사랑과 자비가 깃든 아름다운 모습은 존경스러웠고 양부모의 헌신적인 모습에 언제나 감동했다. 하지만 대부분 입양자의 말에 의하면 양부모의 헌신적인 사례는 소수의 신화일 뿐 사실 그들은 학대와 소외속에 속박받으며 살아온 삶이었기에 현실은 비참하고 불쌍한 삶이었음을 고백한다.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었다.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2차대전 후 국제입양된 아동은 45만명, 그중 25만명이 한국인이다. 전 세계 입양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숫자다.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생긴 고아와 혼혈아에 대한 대책으로 입양을 시작했고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아에서 허덕일 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선교사와 종교인들이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어 고아원에서 출발하여 영구적인 삶의 길을 찾아 입양의 길을 터온 세월 70년, 돌아올수 없는곳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말았다. 알고보면 아이들을 유기한 부끄러움조차 버려버린 한국인의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입양아 송출국이된 이유는 피부색깔이 검지 않아서 백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자녀를 원할 때 쉽고 빠르게 양자를 얻을 수 있는 조건이기에 입양자들에게 호감이 가는 자식이었다. 근대화 이후 미혼모와 가정불화등에 기인한 아동 유기가 늘어나면서 해외입양은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 정부의 민낯이다. 대책없이 그들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버려버리는 정부, 그들의 외침은 선진국 반열에 올라 세계 10대강국 이라 자랑만을 늘어놓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가식이 우리의 자화상 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버려도 되는 사람은 없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버려져 낯선땅에서 길을걸을 때 눈흘김 당하고 입양이라는 수근거림을 날마다 듣고 살아야만 했던 입양아들 영어를 잘못하는 어린시절에 놀이터에서 신체적 괴롭힘을 당하는 아주 비열한 삶, 어른이 될때까지 그 학대는 멈추지 않았을 것 같은 죽음만 못하는 굴욕의 삶, 한 입양자의 말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헤이그 국제아동 입양 협약을 2025년에 비준하겠다는 보도를 보며 우리는 당신들이 그걸 비준하기를 기대하면서 35년을 기다렸다(한국정부는 1988년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1996년까지 국외 입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지금도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다. 당장 그런 행동을 멈추게 해야한다. 지금도 한해에 2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국외로 입양되고 있다. 2022년 324명의 입양자중 142명이 국외에 입양되었다. 헤이그 국제아동 탈취협약.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국경을 넘어서는 이혼과 아동 양육권 문제로 국경을 넘어서 불법으로 이동되거나 유치되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1980년 헤이그 국제사법회의에서 제정된 협약이다. 대한민국은 2021년 헤이그 국제아동탈취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는 사실로 인해 미 국무부가 헤이그 협약 불이행 국가로 명단에 올려 2022년 보고서에 등재되었다. 입양은 구호차원에서 선하게 출발한 행위였다. 어떠한 경우라도 아동이 유기되거나 학대받아서는 안된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살피어 가야하고 정부 또한 많은 관심으로 보다 낳은 세상 만들어 갔으면 한다.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