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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최진규칼럼-참을수 없는 고통, 층간소음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2.07.14 10:48 수정 2022.07.14 10:48

최진규칼럼-참을수 없는 고통, 층간소음
 
↑↑ 최 진 규 서림신문 객원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잊을만 하면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이웃간 협박을 비롯한 폭행, 살인까지 잔혹한 범죄로 확산되는 사례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 보도되는 층간소음 문제점은 이제 간과하여서는 아니 될 사회적문제로 대두되어 가는데 과연 현명한 해결방안은 없는 것인가? 층간소음은 다세대 주택 혹은 공동주택에서 주로 발생하는 소음공해로 과거 단독주택 위주의 생활에서, 오늘날 공동주택 등이 일반화 되면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층간소음은 다른 소음공해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며, 이로 인해 이웃 주민간에 갈등과 각종 민원제기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층간소음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77%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안군만 하더라도 87개소 1만1,072세대(2022년 6월 현재)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다보니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 간에 이런저런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건 하루이틀일이 아니기에 그동안은 개인간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개인간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범정부적인 정책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어져야 할 때인 것 같다. 최근 각종 방송프로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간의 갈등해소를 위한 해결책을 소개하고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경험사례를 적극 홍보하는 것을 접할 수 있었다. 우선 이웃도 내 가족이라는 인식부터 갖는게 가장 중요하다. 층간소음에 발생원인의 대부분이 달리거나 걷는 소리라고 한다. 이웃에 대한 배려의 시작으로 두꺼운 충격완화용 슬리퍼를 싣는 다는지, 밤늦은 시간에는 청소기나 세탁기를 돌리지 않거나, TV나 음향기기 소리의 볼륨을 조금만 낮추고 의자 끌림소리를 방지하기 위해 패드를 부착하는 등 이웃사촌을 위한 나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은 소음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을 할 수 있으며 특히 휴식을 취하는 중 들리는 소음은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이웃간 갈등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고 실천해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10여년이 지난일이지만 필자 또한 세명의 자녀를 키우다보니 크고 작은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의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몇해전 아파트를 구입하여 이전하면서 본 주인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았던 것이 아랫집은 누가 사는지? 성향은 어떤지를 먼저 물어본 기억이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층간소음의 해결책 일환으로 올 8월부터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도입하여 바닥충격음 성능을 측정하여 기준치에 미달하는 경우 보완시공 등 시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개정하였지만 이는 신규 공동주택에만 적용되는 만큼 기존의 공동주택의 문제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층간소음의 골든타임은 6개월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의 해결책을 내놓고 권고하고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쉬운 해결책은 이웃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관심을 갖는 행동 또한 중요하며 콩 반쪽이라도 평소에 나누는 정이 아래 윗집간, 옆집간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서 사전에 소음발생 가능성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거나 해결책을 공유한다면 최근 일련의 층간소음 병폐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사료된다. 여러명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주택의 구성원들이 이웃을 배려하고 소통한다면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진리를 몸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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