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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최진규 칼럼-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해루질 부안바다는 무주공산?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2.03.23 21:23 수정 2022.03.23 09:23

최진규 칼럼-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해루질 부안바다는 무주공산? <서림신문 객원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국민에 삶의 질이 향상되고 이로 인하여 여가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해루질은 예로부터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랜턴 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 주로 행해지며, 여가시간이 늘면서 취미나 체험으로 해루질을 즐기는 인구 또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루질로 인하여 누군가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고 수산자원의 번식과 보호 및 건전한 조업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면 조속한 법적 기준을 제정하여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산동식물 보호 또한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날로 늘어나는 불법 해루질을 법제화하여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관계기관에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생계유지와 여가생활의 권리보호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 지인과 체험위주의 해루질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제는 법망을 교묘히 이용하여 전문적으로 여가의 수준을 넘어 특수장비를 제작하여 직업적으로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이로 인한 어업인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들은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포획을 일삼고, 마치 전쟁터에 나온 군인들처럼 전리품이라도 챙긴 듯이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많은 양의 어획물을 자랑삼아 올림으로써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루질을 하게끔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커져 버렸다. 우리부안은 새만금으로 인하여 많은 갯벌이 육지화 되었으나 아직도 40여 ㎞의 해안선에 많은 수산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혜의 어장을 가지고 있다. 매년 지자체 및 지선어촌계에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수산종묘방류사업을 하고 있으나 날로 늘어나는 외지 해루질 인구로 인하여 어업인들의 소중한 자원을 도둑맞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현행법상으로는 수산동식물을 채취하고자 하는자는 지자체에 면허·허가어업 또는 맨손어업 신고필증을 발급받아 포획 채취하여야 하며 대부분의 해안선 갯벌은 지선어촌계에서 이미 마을어업 면허를 취득하여 어촌계원의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이 어려운 야간에 법의 빈틈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는 레저 동호인들의 불법 해루질에 부안앞바다는 주인이 없는 바다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지자체 및 군내 군의원 · 청년어부들이, 해루질의 수가 늘어나는 여름시기와 사리 물때에 불법 해루질 단속에 매진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나 날로 늘어나는 전문 해루질 인구를 막기에는 단속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집안에 심어놓은 호박이 담장을 넘어 담장밖에 열매를 맺었다고 해서 이를 채취하면 불법이 아닌가? 바다가 어업인의 전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수산종묘를 방류하고 관리하여 가꾸어 놓은 황금어장에서 외지인의 불법 해루질로 인하여 어업인의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면 강력하게 단속하여 우리 부안의 수산자원을 지켜내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고 권리일 것이다 새만금 및 신항만공사 그리고 해상풍력사업으로 인하여 우리 부안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수산자원 또한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하여 소득이 날로 감소하여 이제 바다에는 젊은 어부를 찾아볼 수 없는게 우리부안의 현실이다. 바라옵건대 구체화된 수산자원보호에 관한 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불법 해루질이 근절되고 부안을 찾는 관광객이 가족·지인과 함께 갯벌 체험으로 좋은 추억을 남기며 자원보호로 인하여 부안군내 어업인들의 소득이 향상되어 어촌을 떠난 청년들이 돌아오고 지선 어업인들이 휘파람을 부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 <알림> 부안수산업협동조합 최진규 상무가 부안서림신문 객원논설위원에 위촉되어 이번호부터 주기적으로 ‘서림춘추’에 글을 올리게 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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