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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 칼럼-보는 눈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9.08 14:27 수정 2021.09.08 02:27

조덕연 칼럼-보는 눈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인간의 감각기관은 만져보고 느끼는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가 머리부분에 위치한다. 그중에서도 보고 느끼는 눈은 가장 윗부분에 위치한다. 먼저보고 넓게보고 많이 느끼라는 의미인 듯싶다. 그밑에 듣고 느끼는 귀가있고 다음은 냄새맛고 느끼는 코, 맛을보고 느끼는 입, 그 다음은 만저보고 느끼는 촉감의 손과 발이 있다. 보는 눈은 태어나면서 세상의 밝음을 처음느끼고 살아 오는동안 밝고 어둠을 구별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간이었다. 또한 느끼는 눈은 보는 관점과 시각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어렸을 때 그리고 탐구에 열중하던 시절에는 예리한 매의 눈으로 사물을 봐왔다. 깊이보고 관찰하고 경험하고 그 느낌을 생활에 응용하고 또한 기록에 남겨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직업이 되기도 한다. 학자나 연구기관의 종사자의 눈은 그 깊이가 항상깊고 끝까지 간다. 그 깊이가 발명왕 에디슨이 됐고, 철강왕 카네기가 되었으며, 애플의 창조자 스티브잡스가 되었다. 그 결과 세상은 더욱 밝아졌고 그로인해 고된 노동이 아니더라도 머리 굴리며 부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인류의 생활 방식이 바뀐 것이다. 엔드류카네기(1835-1919)는 미국의 철강 왕이자 재벌이었다. 그가 남긴 것은 제철소가아니라 도서관이었다. 스코틀란드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미국을 철강제국으로 일구어낸 그는 66세때 회사를 팔고 미국 공공도서관설립에 5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2,500만 달러를 들여 미국전역에 도서관 2,509개를 지었다. 어린시절 전보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늘 배움에 목말랐지만 책을 살돈이 없었다. 엔디슨이라는 은퇴상인이 자기의 책 400여권으로 일하는 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자 여기서 빌린 책으로 밤새워 공부했다. 그는 훗날 엔디슨은 “그 작은도서관을 통해 지식의 빛으로 흐르는 창을 열어줬다”고 회고했고 또한 “도서관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고 큰 뜻을 품은자에게 보물을 안겨준다”말했다. 예리한 매의 눈을 가진 직업의 소유자 기자(記者), 그들의 눈은 편리함을 쫓는 인간의 모순점을 비집고 들어오는 공공의 적을 없애는데 기여한다. 그들의 잘못판단이 때로는 공익을 저해하기도 하지만 매의 눈은 항상 정의로움을 쫓아왔기에 시끄럽고 어지러우면서도 그들의 뒷면에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려놓여진 모습이 있었다. 청춘을 불사르던 젊은 시절의 예리한 시각도 나이들면 부드러워진다. 매의 눈이 부처님의 눈으로 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파해치던 시선이 그냥보고 느끼고 지나치는 여유로... 좋은색갈 좋은 느낌이 있거나 나쁜모습 좋지않은 느낌도 잠시 느끼고 스친다. 누구나 보이는 것, 굳이 외면하지 않고 보고 스치는 지혜는 오랜 생활속에서 터득한 지혜다. 고통은 줄고 즐거움을 늘리는 생활 바로 지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그 어미에 그 딸이다”라는 말이있다. 어머니와 딸은 닮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 아이를 키울 때 그 어미는 화를 내고 나무라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웃으며 보고 어루만져준다. 살다보니 달 항아리처럼 원만하고 부드러우면서 온갖 진리를 섭렵한 듯 여유를 갖는 부처님 마음으로 바뀐 것이다. “예리함은 부드러움에 녹아든다.” 어려운시기 바쁜 일상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때인가? 스스로 물었다면 스스로 답해보자 따지고 파해치기 이전 여유로운 미덕이 나를 웃게할수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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