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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내소사 봉래루의 세월 속으로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7.28 21:13 수정 2021.07.28 09:14

눈 내린 내소사 봉래루의 세월 속으로
ⓒ 부안서림신문
 
↑↑ 오산 홍성모 화백
ⓒ 부안서림신문 
내소사와의 인연은 깊다. 태어난 고향이라 그런가? 무엇보다 눈 내린 내소사 가는 길에 펼쳐진 전나무 숲길은 누구라도 놀란다. 그리고 단청도 없는 고풍스러운 대웅전의 연꽃 꽃살 무늬에 또 한번 놀란다. 그림은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왼편으로 연못이 있고, 거기 서 작은 돌다리를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풍경이다. 천왕문 사이로 보이는 내소사는 자연과 합일한 조화로움 을 간직한 도량이다. 사찰과 함께 천 년을 같이 한 느티나무도 우뚝하다. 그 옆으로 보종각과 범종각이 자리하는데 보종 각에는 보물 제277호로 지정된 고려 동종이 있고, 범종각에는 범종(梵鐘)과 법고(法鼓) 그리고 목어(木魚)가 흰 눈의 이불에 덮여 있다. 그리고 느티나무 뒤로는 전면 5칸 측면 3칸 의 봉래루가 자리한다. 원래 이 누각은 1414년에 건립되었고 1823년에 ‘만세루’란 이름으로 중건하였으며, 1926년 이후 ‘봉래루’란 명칭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하였는데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2층 누각을 받치는 기둥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수평을 취했다고 한다.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어렵게 찾아간 내소사에 홀로 화판을 편 나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졌다. 무슨 영화를 누리려고 “이 눈 속을 헤집고 달려와 눈 속에서 붓질을 하고 있는 것 인가?”하는 탄식 속에 작업을 하는데 전통 찻집의 보살님이 “따뜻한 차 한 잔 하시면서 몸 녹이시면서 하시라”는 말씀에 몸의 따스함과 정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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