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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가슴아픈 6월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6.09 10:48 수정 2021.06.09 10:48

가슴아픈 6월
↑↑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6월, 특히 6일 현충일과 25일 6.25 전쟁 기념일에는 가슴 아픔이 도진다. 6월은 6.25전쟁 주년을 맞이하여 필자가 후원회장을 맡고있는 부안군 6.25참전동지회의 위안행사가 마련되는 달이기도 하다. 작년엔 코로나19로 위안행사가 취소되고 올해도 불투명하다. 필자가 위안행사의 진행을 맡아 행사를 치를때마다 가슴아픈것은, 6.25참전 영웅 가족들이 미리 준비해온 비닐봉지에 뷔페음식을 가득 담아 가방에 넣어 간다는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일부 참석자들은,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기도 전에 음식 담아가는걸 핀잔하기도 하고 실죽거리기도 하지만 매년 이를 지켜보는 필자는 생각이 깊어진다. 얼어죽을 각오, 맞아죽을 각오, 굶어죽을 각오로 목숨바쳐 싸워 이 나라를 지켜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오늘의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윤택하게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한 이들 영웅들에게 겨우 뷔페음식에 욕심을 부리도록 만든것은 우리 후배들의 책임 아니겠는가? 대부분 6.25 전쟁을 치르고 부상당한 골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오니 가족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것조차 아무것도 없어 남의 집 머슴살이와 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이들 영웅들. 이제 90줄에 들어서 우리 후배들과 함께할 날이 얼마남지않은 이들이 뷔페음식에 욕심부릴 정도로 지금도 빈곤속에 허덕이도록 그냥 보고만 있었던것이 과연 우리 후배들이 지금까지 했어야할 도리였던가 하는 생각으로 6월은 아픈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후손은 대부분 지금도 어렵고 가난하게 살고 있다. 이와 달리 매국노와 부정부패 탐관오리, 투기꾼 등의 후손들은 부정한 재물을 이용해 잘먹고 편안히 학교도 다니며 호적세탁으로 출세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데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해 지키려 하겠는가. 목숨걸고 나라를 지킨자들의 후손들이 잘살수 있고 그들이 또 애국 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6.25 참전동지회. 이 단체는 앞으로 5~6년 후면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단체다. 부안군만 보더라도 매년 수십명의 영웅들이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고하고 있다. 지금도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는 노구를 이끌고 위안행사마져 참석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가난은 임금님도 어쩌지 못한다’ 했지만 이제라도 우리가 관심만은 가질수 있지 않겠는가. 관심을 가져야 할 단체는 6.25참전동지회 뿐이 아니다. 부안군 보훈회관에 자리한 전몰군경유족회 등 7개 단체 모두가 우리의 관심 대상인 것이다. 우리 부안군에는 봉사를 자처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대부분 이들에게는 관심 밖인 듯싶다. 그나마 성황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필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수년전부터 6.25참전 영웅들의 행사도우미와 후원에 나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6월을 맞이해 이들에 대한 관심을, 부안군민과 단체들에게 조심스레 당부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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