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섭칼럼-새해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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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 디지털 부안일보 | |
새해 무술년이 밝았다고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술년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이 지나야 무술년이라 생각한다. 동양에서 무술년은 십이지지 중 개띠에 해당하는 해이기도 하다. 십이지지 즉, 자는 쥐, 축은 소, 인은 범, 묘는 토끼, 진은 용, 사는 뱀, 오는 말, 미는 염소, 신은 원숭이, 유는 닭, 술은 개, 해는 돼지의 동물을 이름하여 태어난 해에 따라 띠를 정하였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개의 영맹함, 충성심으로 어느 동물보다 개와 친밀하였다. 개에 대한 속담이나 전해 내려온 말은 많다. 개만도 못한 X은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X을 가리키는 말이고,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속담은 미천하게 벌어서 떳떳이 생광스럽게 쓴다는 말이며, 개같은 X도 있고 개싸움도 있다. 분별없이 싸움박질을 일삼던 국회를 빗대어 개싸움에 비유한적도 있다.
개같이 헐떡이며 탐욕에 침을 흘리며 권력에 빌붙어 주구노릇을 한 개같은 X도 있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 요즈음 개들은 반려견이라하여 고독의 동반자로 사랑을 받고 병원은 물론 미용실 심지어 개 호텔까지 있는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은 개만도 못한 세상을 살고 있다.
새해에는 제발 개보다 나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 평등한 세상을 소원해 본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지난 세월 사람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억압받고 천시당하며 살아온 풀같은 백성이었다.
잔치는 언제나 가진자들 정치꾼들의 놀음이었고 백성은 짓밟히고 쓰러져 죽지 못해 사는 고단한 삶이었다. 개발에 편자를 낀 X들이 지배하는 세상이였기 때문이다. 권력도 금력도 병풍속에 그림이었고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밑에 사람없다’는 말은 허구에 지나지 못했다.
어느 세월에 사람답게 살수 있는 세상이 올까.
백성의 통곡을 한숨을 황량한 벌판에서 떨고 있는 가난한 자들을 치자들은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인간은 황금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 십이지지 띠에는 황금 개띠란 없다. 연전에 황금 돼지띠 황금 닭띠 하지만 그것은 그저 사람들이 지어낸 말일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돈이란 매개체는 필요불가결 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계가 돌아가려면 윤활유가 필요하듯 돈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세상이 황금만능주의로 변하면서 사람다운 인성은 피폐해지고 도의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돈 때문에 부자지간도 형제간에도 싸우며 심지어 부모를 살해하는 천륜을 어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즈음 세상이니 개만도 못한 X이 있다.
하기야 우리같은 사람은 가진 것도 물려받은 유산도 없으니 싸울일도 다투는 일이 없지만 한번쯤 돈 벼락을 맞고 싶은 심정이야 왜 없으랴만 필자에 돈복이 없으니 마음속 청빈을 자위하며 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것은 늙은이에게는 출구가 그만큼 가까워 졌다는 의미이다. 세상도 변하고 인심도 변하였지만 사람의 도리는 변해서는 안된다.
개띠해에 오수의 충견도 생각하고 개같은 인간도 생각하는 새로운 한해이다. 달을 보고 짖는 개가 되지 않기를 소원해 보며 모두 곤궁한 삶의 늪에서 헤어나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뜨거운 목소리로 소리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