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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맛과 멋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7.02.08 11:51 수정 2017.02.08 11:56

송성섭칼럼-맛과 멋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멋과 맛은 서로 다른 낱말이지만 짜임새와 조화를 이루는 단어이기도 하다. 멋과 맛을 생각하면 낭만과 풍류를 생각하게 하고 청빈한 옛 선비를 떠올리게 한다. 맛에는 여섯 가지의 육미 즉, 쓰고 달고 시고 떫고 짜고 매운 맛이 있지만 그 중에서 쓰고 단맛은 우리네 인생살이와 같은 맛이 있다. 맛은 혀끝만을 자극하는 맛도 있지만 우리의 가슴속을 자극 하는 맛도 있다. 맛깔스럽다는 말은 음식에서도 사용하지만 사람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요사이 T.V를 보면 식도락가들의 별의별 맛 자랑을 늘어놓고 음식에도 예술이라고 유난을 떨지만 우리네 고달픈 삶에서 한 끼니는 죽지 않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었다. 피와 땀을 흘려 보아야 다른 사람의 배고픈 심정과 쓰라린 심정도 아느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괴로운 마음을 알랴. 우리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어머니의 손맛 고향의 맛은 언제나 향수처럼 그립고 갈급하게 맛깔스러운 사람이 그리운 시대이다. 멋은 사전적 의미로는 옷차림새 행동 됨됨이 등이 흥미를 자아내는 세련된 상태나 아름다움을 말하지만 우리 주위의 멋있는 사람, 멋있는 정치가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말하며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관여하고 서로 힘을 모으고 요구할 때만 변화가 일어난다는 그의 퇴임사를 보며 멋있는 대통령 멋있는 정치를 보며 참으로 감동하였다. 퇴임직전까지 60%가 넘는 지지율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남의 나라 대통령을 보며 우리나라 정치판의 쓰고 떫은맛에 신물이 나고 진저리가 처진다. 이 나라에는 퇴임 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세를 규합하여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전직들이 너무도 많다. 나라가 기울어 침몰의 위기에 빠졌는데 남의 탓 타령이요 내 잘못이 없다니 대명천지 한심하고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비선이니 십상시(十常侍)니 수렴청정 같은 이 시대에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이 나라 대통령이 멋있어 보일 리가 없고 정쟁을 일삼고 야욕에 눈먼 정치인이 멋있는 정치를 할리는 더더욱 없다. 모두가 도토리 키 재기이고 내 앞에 큰 감을 놓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뿐이니 멋대가리가 조금도 없는 속물들이다. 한때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국가를 재조하고 적폐를 해소 한다더니 오히려 정상을 비정상으로 비틀어 놓고 재조와 적폐 해소는커녕 국가를 망가뜨리고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문화융성은 블랙리스트로 목을 조르고 창조경제는 기업의 주머니를 털고 국민의 혈세로 딴 짓을 하고 국민경제를 파탄시켰으니 “이게 나라냐”고 민초들은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고픈 심정이다. 대한민국 호는 폭풍의 속에서 방향타를 잃고 난파의 위기에 있으니 뼈 속까지 스미는 절망을 어이 할거나. 2009년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나는 미국 부시대통령은 고별사에서 “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조국을 대표한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미국의 시민이라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타이틀을 언제나 영광스럽게 간직 하겠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의 시민이라는 타이틀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민망하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야 할 판국이다. 오천여년의 기나긴 역사속에 민초들은 언제나 채이고 짓밟히며 어깨 한번 펴고 살아 본적이 있었는가. 차라리 멋있는 정치는 못할망정 부끄러운 정치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자학하고 후회해도 땅에 쏟아진 물이 되었으니 너도 아닌 바로 나에게 지금의 현실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멋대가리 없는 세상에서 멋있는 정치 멋있는 정치인을 바라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구하는 격이니 어제까지 선량하고 가난한 민초들의 고난의 시대가 끝날 것인가. 하늘을 우러러 갈구 하노니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듬고 가꾸어 대양을 힘차게 향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호의 멋있는 항해사를 민초들은 기원하고 기원하며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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