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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 디지털 부안일보 | |
꽃샘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이른아침, 긴 가뭄으로 푸석 푸석한 화단에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아직 겨울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웅크리고 있는 내 마음과는 달리 어느새 봄은 우리곁에 살짝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기지개를 켜고 봄을 생각하니 춥게만 느껴졌던 햇살도 따사롭고, 매섭게만 느껴지던 바람또한 포근하다. 이제 매말랐던 대지에 비만 흡족하게 내려준다면 향긋한 꽃내음이 우리의 코를 간지럽힐 것이다.
생각만 해도 마음부터 가벼워진다.
새봄! 긴 겨울의 여운을 떨쳐버리고 희망 넘치는 하루를 열어 간다면 우리 모두는 삶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껴 언제나 흐뭇할 것이다. 새봄을 맞는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그것도 무한한 추구이기에 언제나 만족함 을 누리지 못하며 산다. 바램이 많으면 채우기가 힘이들고 채워지지 않음에 언제나 불만을 느끼고 결과는 불행하다 탓을 한다.
항상 복을 누리며 살려거든 욕심을 줄이면 되다. 욕심이 많으면 번뇌도 많고 욕심이 없는 사람은 구함이 없기에 근심 걱정도 줄어든다. 욕심을 버리면 아첨할 일도 없고 걱정이나 두려워 할 일도없이 항상 여유와 충만된 삶으로 이어질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죄악중에 탐욕보다 더큰 죄악은 없고 재앙중에 만족할줄 모르는 것보다 더큰 재앙은 없다 이른다. 만족할줄 아는 인생은 언제나 즐거운데-지족상락(知足常樂), 그리하지 못하는 인생은 언제나 불행할수 밖에없다.
우리들의 인생 말년을 망치는 것은 역시 노탐과 노욕이 아닐런지, 보지않아도 좋은것 보지말라고 눈은 어두워지고, 듣지않아도 좋은것 듣지말라고 귀가 먹게되고, 먹지않아도 좋은것 먹지말라고 식욕이 떨어지는것은 모두 신의 섭리임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더할수록 모든일에 지나침이 없도록 자제와 절제를 숙명처럼 받아 들여야 복을 지으며 살아갈수 있다. 돈이나 재산, 지위, 명예 더 욕심내지 말고 이제는 다 잊고 살면된다.
허망한 꿈, 못다이룬 한, 이제는 접고 살아도 부끄럽지 않다. 말하기 좋다해서 남의일 에 끼어들지 말고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는것은 필수다. 자세히 알아보기도 전에 옳고 그름을 속단하여 불란을 일으키고 상대방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한다. 뜬소문에 귀 기울이지 말고 들은 말은 흘려버려야지 그를 옮기는것은 스스로를 불행으로 이끄는 첩경이다. 정이나 궁금하다면 당사자에게 물어 진위를 가려 판단함이 지혜다.
그러나 우리는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것이 욕심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는일에 여유를 가지려면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함이 삶의 의무요 지혜다. 목이 마를때 시원한 맥주 한잔에 만족하면 된다. 더 이상은 욕심이다. 자식들 걱정은 자식들에게 맡기고 나라걱정은 정치인에게 맡기고 사회또한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그냥 흘러간다. 다만 그들이 원한다면 답하는 것으로 족하다.
더 이상의 걱정은 이루지 못할 욕심이며 그로 하여금 나를 피폐의 늪으로 빠뜨린다는것을 알고 모두 버리면 된다. 버렸으면 또다시 끌어안으려 들지말고 잊어라.
새봄의 길목에서 가정이 편안하고 항상 친구가 곁에있고 모든걸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