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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악취 모니터링단?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3.06.25 20:33 수정 2013.06.25 08:33

ⓒ 디지털 부안일보
어느 날인가부터 요상한 '악취'로 부안읍과 행안․동진은 물론 주산면과 백산 인근지역까지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청결을 중요시하는 병의원과 학교등 집단시설은 "인근 논밭에 누군가 가축분뇨를 거름으로 뿌린것 아니냐?"며 원인 파악에 나서고 관계행정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비상이 결렸었다. 나중에 원인을 알고서는 단시간에 해결되어질 악취가 아니란 것 때문에 이구동성으로 "큰일이다"라는 말만 연발하고 있다. 정말 큰일났다. 우리고장 부안읍 인근 농공단지에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는 닭 가공공장이 들어서 가동이 시작되면서부터 풍기기 시작한 악취이다. 구체적으로, 닭 을 가공하면서 얻어진 부산물을 고급 사료로 만들기 위해 삶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알려져 있다. 이 악취는 얼마나 고약한지 주택 또는 아파트 등의 창문을 열어놓을수 없는데다 후각이 예민한 사람은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머리까지 뒤흔들리는 고통으로 병원을 찾거나 진통제를 복용해야할 지경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 닭 가공공장의 악취문제는 공장 유치 당시부터 거론되어 왔으며 예견된 일이다. 어찌보면 "걱정마라"는 업자의 이야기만 듣고 안일하게 대처해온 관계부서가 불러온 재앙(?)이다. 이 같은 부안군 행정이 이번에는 '악취모니터링단 발대식'을 가졌다고 해서 군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벌써부터 군민들 사이에서는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며 "행정이 책임을 회피하고, 악취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 위한 쇼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모니터링이란 여러가지 목적이 있겠으나, 불법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제보하는 사람이 없거나, 폐수나 오염물질을 남몰래 투기하고 있음을 인지해 제보하는 성격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악취란 굳이 모니터링제도를 두지않아도 코가 달린 부안군민이라면 모두가 제보에 앞장서게 되어있는것 아니겠는가?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이 이를 제보하지않고 모니터링단이 제보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묻고싶다. 더욱이 모니터링단이 사회단체나 시민단체가 마련하여 발대했다면 그나마 이해할수 있겠으나 행정이 이같은 발대식을 주선했다면 부안군 공무원들은 코 없는 공무원들만 있느냐고 묻고싶다. 차라리, 억지주장이지만 현재로서는 악취시설 사업장에 대한 '부안군민 집단시위대' 발대식이 더 필요하지 않겠는가. 이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정은 그만 두어야 한다. 언제까지 부안군민을 바보취급하고 우롱할 생각인지 답답함만 가득하다. 하지만, 바쁜 시간에도 불구 악취모니터링단에 봉사정신 하나로 입단하여 부안군에 문제가 되고있는 악취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보겠노라고 나선 사회단체 36명의 관계자에게는 감사함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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