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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 디지털 부안일보 |
우리고장 부안의 농어촌버스 2개 회사 가운데 1개 회사가 무책임한 갑작스런 폐업으로 연일 교통대란이 계속됐다.
급기야 부안군이 나서 남아있는 회사의 버스를 증차시키고 대절버스를 투입시켜 그나마 매꾸어 운행하고 있지만 지금도 버스를 이용하는 군민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수개월째의 임금과 수억원의 퇴직금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버스운전자들의 고통섞인 시위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 군청 앞과 백산사거리 쌈지주차장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으로 누구보다 가장 큰 불편을 겪고있는 군민들은 하소연 할곳을 찾지 못한채 처분만 바라고 있고, 어찌할바 모르는 부안군 행정은 바라만 보고 있는가 하면, 민의를 대변한다는 부안군의회는 행정을 향해 책임화살만 쏘아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버스운전자 노조는 물론 부안군 행정, 부안군의회 각자의 ‘답’은 있으나 어느 누구도 명확한 ‘정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답’에는 군민들의 동의가 앞선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말과 같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부안군 행정은 “법대로….”인지도 모른다.
‘법대로….’, 가장 쉬운일 아니겠는가.
“차라리 죽여라”라는 섬뜩한 구호를 내걸고 천막농성은 물론 부안군행정과 부안군의회를 겨냥한 버스노조원들의 계속되는 거리시위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들이 안타까운 것은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운전자 모두가 우리와 같은 부안군민이요, 게다가 한창 써야할 돈이 많은 나이에 수개월치의 임금과 퇴직금,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거리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버스노조는 이 같은 일을 예견하고 “수년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부안군을 방문, 버스회사의 지도감독을 요구해 왔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않고 있다가 일을 확대시켰다”며
“모든 책임은 부안군에 있는만큼 끝까지 투쟁할 계획이다”고 시위 이유를 밝히고 있어 군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어촌버스 폐업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부안군민이다.
인터넷 등 통신 수단에 밝지못한 노인들의 수년동안 머릿속에 기억된 버스시간표가 어느 날 갑자기 하루가 멀다하고 뒤죽박죽 바뀜에 따라 버스이용은 불편을 넘어 고통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어촌버스의 다수 이용객은 노인들이고 학생들의 등하굣길 이용이 뒤를 따른다.
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공무원 X들이나 군의원 X들이 버스타고 다니면 우리같은 늙은이들이 길바닥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버스를 기다리게 놔두것는가”라며 오히려 불편을 묻는 기자에게 화를낸다.
젊은 사람이 살고있는 가정은 웬만하면 자동차 한 대씩은 소유하고 있는터라 그리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오직 나들이에 버스가 발이 되어야 하는 촌로들에게는 하루 일과가 버스시간 맞추는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안군 행정도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행정이라고 편할 리가 있겠는가. 법이없고 규정이 없다면야 무엇이 아쉽겠는가 만은 행정의 업무처리라는게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쯤이야 모르는 군민들이 없다.
매일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모두가 상생할수있는 뾰족한 묘책이 없다. 이 방법은 이리 걸리고, 저 방법은 저리 걸리는게 행정의 입장이다. 답답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다.
이럴때 중립자적 입장에서 부안군의회가 나서 주어야 한다.
물론 모든 책임과 사태의 발단은 버스회사의 사주에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이로인한 피해자는 부안군민이기 때문이다.
부안군의회가 강건너 불구경 하듯 행정을 질책하고 “어떻게 할것인가?”라고 따져 묻기전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모색하는 좌장 역할을 해야 할 때다.
군민의 고통도 줄이고, 버스운전자들도 살리고, 행정도 더 이상 이 일이에 억매이지않고 원활한 행정수행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안군의회가 앞장서 주어야 한다.
서로의 대립각을 대패질 하는 의회의 지혜를 보여 주어야 할때다.
버스노조와 부안군, 군의회가 만나고 또 만나면 정이 들어서라도 방법은 나오지 않겠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 질책하거나 묻기보다 “어떻게 할까!”라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방법을 모색하는 부안군의회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