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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임병록칼럼-겨울준비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0.12.18 14:26 수정 2010.12.18 02:39

↑↑ 임 병 록 부안희망교회 목사
ⓒ 디지털 부안일보
우리는 사계절의 변화를 보면 살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살아서 역동하는 봄을 지나면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을 맞이합니다. 가을은 얼마나 풍성한지 산과 들에 열매로 가득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고한 농부는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을의 열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계절은 모든 인생과 더불어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겨울이 춥고 배고프다 하여 다가오는 겨울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이 창조된 이후 계절의 흐름을 역행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큼 다가온 겨울을 막거나 피하기보다는 지혜롭게 준비를 잘하여 따뜻하게 보내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 하겠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겨울준비를 잘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 동물들은 겨울나기를 잘 준비합니다. 겨울 동물들은 겨울을 나기 위하여 장소를 옮깁니다. 철새들은 대이동을 통하여 삶의 자리를 미리미리 준비합니다. 사슴 같은 짐승도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기 위하여 대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동물들은 자기 체질에 맞는 기후를 찾아서 겨울을 나기 위하여 떠나갑니다. 또 하나의 유형은 동면을 하는 경우입니다. 땅속으로 들어가면 더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는 동물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하게 됩니다. 겨우내 먹지도 않고 활동도 하지 않는데 안전하고 평안한 겨울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다른 유형의 겨울준비는 털갈이입니다. 동물들에게 털갈이는 건강하다는 증표입니다. 건강한 동물들은 여름에는 털이 다 빠졌다가 겨울이 되기 전에 솜털이 돋아납니다. 마치 우리네 어린 시절 헤어진 초가삼간위에 새로운 볏짚으로 지붕을 덮는 것과 같습니다. 유년시절 겨울이 되기전에 우리집은 아버지께서 겨울준비를 잘 하신 덕에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부엌에는 땔감을 쌓아 둔 일로 아랫목은 언제나 따뜻했습니다. 어머니는 구멍난 문에 새로운 창호지를 발라 바람을 잡았습니다. 한겨울 감기로 코가 막혀 숨구멍을 찾으려고 문풍지에 가서 찾아봐도 바람구멍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하셨습니다. 겨우내 먹을 양식을 준비하는 김장은 언제나 동네잔치가 되어 흥이 겨웠던 일이었습니다. 호청을 빨고 두툼한 솜을 넣은 푹신한 이불은 어린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겨울준비를 하셨던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행복했던 것을 되새겨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언제 어디서 생각해 보아도 행복한 겨울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연뿐 아니라 인생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뜻하지 않는 인생의 겨울을 주셨습니다. 이 겨울은 약속되거나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지혜로운 사람으로 소문난 솔로몬 왕은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사람입니다. 권세도 부귀영화도 부족함이 없이 누렸던 왕중에 왕입니다. 그가 남긴 전도서라는 책에 보면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전도서3장2절)라는 말씀은 분명 죽음을 통해서 인생의 겨울을 만나게 됨을 알게 합니다. 인생을 계절로 나누어 보면 봄은 출생과 더불어 유년시절입니다. 여름은 질풍노도의 청소년시기와 역동적인 청년의 시절입니다. 가을은 성숙한 장년의 시절입니다. 그리고 남은 겨울은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린 노년의 시절입니다. 겨울에는 나무에 달린 낙엽도 떨어져 앙상하기 마련입니다. 낙엽이 떨어질 때 찬바람이 불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잎을 떨어드린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생에도 겨울이 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느 누가 부귀영화를 내려놓으려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인생의 겨울을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하기를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붙잡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수의壽衣를 통해서 인생에 닥칠 겨울을 잘 준비합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이렇게 수의에 주머니를 만들어 놓지 않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모든 사람은 그 어떤 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대로 죽음이후에 가지고 갈수 없는 것을 나누는 삶을 살려고 힘써야 합니다. 곧 있으면 성탄절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인생의 겨울준비를 다시 한 번 해야 합니다. 성탄절은 인생의 봄여름 가을 겨울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누가복음2장10절)을 보내 주신 날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들에게 차별없이 공평하게 주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신 구원자 예수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2000여년전에 추위와 배고픔으로 인생의 변두리에서 양을 지키며 살았던 목자들에게 이 복된 소식을 전해 주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복된 소식을 주셨습니다. 인생의 겨울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예수님을 경배합시다)를 외치며 성탄절을 맞이하게 하셨습니다. 죽음이후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없습니다. 인생의 겨울준비가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되어지는 행복한 삶이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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