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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임병록칼럼-더 즐거운 추석명절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09.29 21:45 수정 2009.09.29 09:45

 
ⓒ 디지털 부안일보 
추석은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이다. 햇곡식으로 송편과 떡을 하고 햇과일과 음식을 준비하여 온 가족이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일이다. 이 명절은 부모와 자녀들과 일가친척들이 함께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가며 고향에 오가게 된다. 이런 추석을 더 즐거운 명절로 만들어 가고싶다. 추석명절은 감사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원래 농업국가로서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살았다. 그래서 여름에 가물고 비가 오지 않으면 농부들은 산에 올라가 하늘에 비를 달라고 기우제를 지냈다. 그리고 햇곡식이 나오는 추석에는 감사제를 지냈다. 그러다가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감사의 주체를 알고 하나님께 추수감사의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우리민족은 추석절을 추수감사절로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추석명절은 감사를 하는 절기요, 감사를 배우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심은 대로 열매를 거두게 된 것이 감사하고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시고 가정을 주시고 지켜주신 것이 감사한 것이다. 나라의 전쟁과 재난이 없이 평안하게 해 주신 것이 감사한 일이다. 오늘날은 유감스럽게도 감사를 모르는 시대요, 감사를 모두 생략하고 살아가는 시대 같다. 예전에는 다 부족을 느끼며 살았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거의 다섯 명이 넘었다. 그 때 첫째아이가 둘째아이를 길렀고 셋째를 키웠다. 이렇게 여럿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눈치가 9단이다.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애를 썼다. 이제는 밥을 굶는 시대에서 밥을 안 먹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은 밥이 저절로 생기는 줄 알고 살아가고 있다. 너무 풍족하다보니 감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사할 때 힘이 나고 화목과 행복이 더한다.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고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추석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남성들은 대게 돈 때문에 받고, 여성들은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온 가족들이 다 모일 때 음식 준비하고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맏며느리에 경우 스트레스가 더할 것이다. 시댁도 챙겨야 하고 친정도 챙겨야 하니 살림이 넉넉지 않을 때에는 걱정이 크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부모님이 제일 힘든 것 같다. 자식들과 손자들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막상 자식들이 오기는 했지만 사업도 안 풀리고 행색도 초라해 보일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오랜만에 온 가족들이 모였다가 뿔뿔이 흩어질 때 부모들이 겪는 외로움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추석은 모처럼 일가친척이 다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명절이다. 이 좋은 명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없는 이만 못하다. 그러므로 더 즐거운 추석이 되려면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 아주 적은 일에도 고마워할 줄 알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할 때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더 즐거운 추석명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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